2026년 07월 11일 (토)

아토피·천식 넘어 폐질환까지…제2형 염증 킬러 ‘듀피젠트’ 존재감↑

국내 첫 생물약 허가, 급성악화·폐기능 개선 입증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

면역조절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아토피피부염, 천식에 이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 영역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하며 제2형 염증 질환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COPD 분야 최초의 생물의약품으로 공식 허가를 받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는 9일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형 염증을 표적하는 면역조절제 듀피젠트가 COPD 환자의 급성 악화 감소 및 폐기능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듀피젠트는 인터루킨-4(IL-4), 인터루킨-13(IL-13) 등 제2형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사이토카인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지난 3월 13일 듀피젠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중 호산구 수치가 증가한 성인 COPD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흡입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았다. 기존 치료제로는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OPD는 전 세계 4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국내 유병률은 40세 이상에서 10.8%, 70세 이상에서는 27.3%에 달할 정도로 흔하지만 진단율은 2.5%로 매우 낮다. 특히 COPD 환자의 절반 이상이 급성악화를 반복하며, 첫 중증 악화 후 3.6년 내 사망률이 50%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이진국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인 질환으로, 급성악화가 반복되면 심혈관계 위험까지 높아진다”며 “급성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이며 듀피젠트는 이런 고위험군 환자에게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듀피젠트는 글로벌 3상 임상 ‘BOREAS’와 ‘NOTUS’ 연구에서 연간 중등도~중증 급성악화율을 각각 30%, 34% 감소시켰다. 폐기능 지표인 1초 강제호기량(FEV1)도 위약군 대비 약 2배 이상 개선됐다. 삶의 질 지표인 SGRQ(세인트조지 호흡기 설문) 점수도 위약군보다 높은 개선 비율을 보였다.

이 교수는 “특히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일수록 급성악화 위험이 높으며, 듀피젠트는 IL-4, IL-13 신호를 억제해 이러한 염증세포 활성화를 조절할 수 있다”며 “국내외 진료지침에서도 듀피젠트를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노피 신정원 면역학 총괄은 “듀피젠트는 기존 면역억제제와 달리 제2형 염증만을 정밀 타깃해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 부담은 낮춘 것이 강점”이라며 “COPD는 물론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용종 동반 만성 비부비동염, 결절성 가려움증 등 여러 질환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며 제2형 염증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노피 한국법인 배경은 대표는 “COPD 환자들은 단순히 숨이 차는 것을 넘어서 생명의 위협 속에서 살아간다”며 “듀피젠트는 기존 치료 한계를 넘어서 염증 기전을 근본적으로 조절함으로써 COPD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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