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신동국·임종윤 "경영권 분쟁 종식" 선언
신동국 "두 형제와 함께 책임경영·전문경영 융합 방안 논의"
올해 들어 6개월 이상 제약바이오업계를 달궜던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은 10일 자료를 내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분쟁 종식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전날 임 이사와 신 회장이 회동 후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는 설명이다.
임 이사 측은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며 "창업주 임성기 전 회장은 물론 배우자 및 자녀 일가로부터 두루 신뢰받는 있는 '창업자의 깐부(오랜 친구)' 신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가족간 분쟁이 종식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임 이사 측에 따르면 신 회장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보유한 일부 지분 매입은 상속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한미약품을 지키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송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두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임 이사 측은 "신 회장과 임 이사는 과거 단순히 회장, 대표이사의 수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력풀을 놓고 모든 주주들이 바라는 밸류업을 견제와 투명성, 스피드를 더해 신속한 성과까지 이어지게 하는데 필요한 인적자원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 회장과 모녀, 형제로 구성된 이들이 지닌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과반인 51%를 넘어 단일 경영권 집단으로는 이례적인 수치라고 부연했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1월 송영숙 회장이 OCI그룹과 통합 발표를 하고, 임종윤·종훈 형제가 이에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12% 이상 보유한 '키맨' 신 회장이 형제 편에 서면서 격전지였던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형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후 4월에 송영숙 회장과 임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를 맡으며 안정화하는 듯했으나 한 달 후인 5월 임종훈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지난달에는 형제가 한미약품 사내이사에 진입했지만, 임종윤 이사의 대표선임안 논의를 위한 이사회가 불발되면서 이상 기류가 흘렀다. 그러다 이달 3일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 회장이 주식매매 및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신 회장과 임 사내이사의 분쟁 종식 선언으로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신동국 회장과 임종윤 사내이사의 입장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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