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콧물약’ 아니에요…항·필·제·사 왜 필요할까?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질병관리청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11월 18일∼24일)’을 맞아 캠페인과 정책포럼을 연다.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항·필·제·사!)”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에서 내성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행사 활동이 이어진다. 서울역 2층 대합실 맞이방에 홍보 부스가 마련하고 여러가지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항생제 적정 사용을 주제로 국내외 정책과 연구현황을 공유하고 항생제 내성 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한항균요법학회와 항생제 내성 포럼도 22일 열린다. 이밖에도 누리집, 전광판, 라디오 등을 통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이어간다.

질병청에서 수행한 2022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항생제 이해도는 여전히 낮다. 항생제는 세균을 치료하는 용도임에도 불구하고 조사대상 중 무려 74%가량이 ‘바이러스 감염질환 등에도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내성균, 복용법 등에 대한 지식도 여전히 부족했다. 대표적인 예로 항생제는 내성을 막기 위해 복용 뒤 증상이 사라져도 꾸준히 먹어야 하지만, 이를 아는 이들의 비율은 31.9%에 지나지 않았다.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 중에도 40%가 넘는 이들이 2차 세균감염 예방, 항생제 필요상황 구분 어려움, 환자 요구 등을 이유로 불필요한 경우에도 항생제를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항생제 내성의 출현의 주원인이 오남용임을 사용자와 의료인(처방권자)이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항생제 내성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해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중단하지 말고 처방 용량과 치료 기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생제 오남용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문제로 취급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Health at a Glance 2023) 자료를 통해 항생제 내성 문제를 주요 공공보건 문제로 다뤘다. OECD 국가에서 약 20%의 감염은 항생제 내성 탓에 생기며, 적극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감염은 2035년까지 2005년 대비 2.1배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질병관리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우리나라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주관하는 국제 항생제 사용량 감시체계(GLASS-AMC)에 참여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WHO는 항생제 내성을 관리를 위해 회원국을 대상으로 병원균의 항생제 내성 현황(내성균 감시체계), 항생제 사용량 현황(사용량 감시체계) 등을 살피고 있다. 참여국은 2022년 기준으로 194개국 중 내성균 감시에 111개, 사용량 감시에 36개 나라가 참여했다.

 

[그래픽=질병관리청]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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