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사·독립운동가 ‘에비슨’ 내한 130주년 전시회 개최

한국 근현대 의료 및 의학교육 초석 다져...1일부터 세브란스서 기념 전시회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1일 에비슨 동상 사진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연세대의료원은 1일부터 제중원 4대 원장인 에비슨 박사 내한 130주년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 근대의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올리버 R. 에비슨 박사는 1893년 6월 국내에 들어와 올해 내한 130주년을 맞았다. 의료선교사로 부산을 거쳐 서울에 들어온 에비슨 박사는 국내 의료 및 의학 교육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을 하다 다친 부상자들을 치료했고, 한국 상황을 담은 책자를 발행하는 등 독립운동가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를 졸업하고 1890년 의사 자격을 얻었다. 캐나다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며 약리학 강사로 활동하던 중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인 언더우드의 한국 선교사 지원 강연을 듣고 1893년 한국 북장로회 의료선교사로 부임했다. 같은 해 11월 제중원 4대 원장에 임명됐고 1900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선교대회에서 한국 의료선교 후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때 클리블랜드 부호인 세브란스에게 1만 불을 지원 받아 제중원을 세브란스병원으로 개명했다.

병원 내에는 의학교를 설치했고, 1908년 7명의 첫 졸업생이 배출됐다. 1913년에는 세브란스연합의학교로 학교명을 정하고 신식 의학교육 환경을 조성했다. 1906년에는 세브란스 간호부양성소를 통해 간호인력을 양성했고, 1915년에는 미국 치과선교사를 초청해 한국 최초 근대 치의학 교육과 진료를 시작했다.

연희전문학교 설립자인 언더우드가 사망한 후에는 학교 교장직을 맡으며 한국 고등교육 발전에도 공헌했다. 이후 세브란스연합의학교, 연희전문학교가 통합되며 오늘날의 연세대가 탄생했다.

1935년 선교사를 은퇴한 에비슨 박사는 미국으로 돌아가 기독교인친한회(The Christian Friends of Korea) 총무 겸 재무를 맡아 대한민국임시정부 승인과 독립운동 지원을 호소하는 등 독립운동을 했다.

40년 넘게 한국에 머물며 한국 의학과 고등교육 성장에 헌신한 에비슨 박사를 기리고자 연세의료원은 오는 5월까지 세브란스병원 종합관 4층 아트리움에서 ‘에비슨 동상 사진 전시회(오늘도 우리와 함께)’를 연다. 에비슨 박사 동상 연혁을 알 수 있는 사진, 동상과 관련한 세브란스병원 구성원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관람할 수 있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