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7일 후면 바이러스 전파력 사라질까?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5일 서울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들이 투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기간은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이다. 격리가 해제된 7일 이후에는 더 이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어려울까?

이는 우리보다도 격리기간이 짧은 미국이 무엇을 격리지침의 근거로 삼았는지 살펴보면 근접한 답변을 찾을 수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격리지침을 업데이트하면서 격리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격리가 해제된 이후 5일간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병원 인력 부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변경된 지침이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이러한 격리 기간 단축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했다기보다는 의료 인프라가 감당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는 것을 막고 근로자의 직장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 변경된 지침이라는 비판 의견들이 제기됐다.

그렇다면 격리기간 단축에 과학적 근거는 없는 것일까?

CDC는 격리기간 단축 전략을 ‘격리(quarantine)’와 ‘분리(isolation)’로 구분해 세웠다. 첫 5일간은 감염자가 비감염자와 떨어져 ‘격리된’ 생활을 하고, 이후 5일간은 격리를 할 필요는 없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다른 사람과 물리적으로 ‘분리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 방역당국은 최근 24시간 내에 감염자와 1.8미터(6피트) 이내의 거리에서 15분 이상 함께 있었던 사람도 ‘분리된’ 생활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격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접촉 5일이 된 시점 진단검사를 받고 10일간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

이러한 권고안을 낸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들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노르웨이에서의 오미크론 집단 감염 사례 등이 그 근거다. 노르웨이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장소에 모인 100여 명의 사람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노출됐는데, 감염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보다 일찍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감염 증상은 바이러스 노출 후 1~2일 이내에 나타났다.

전미농구협회(NBA) 코로나19 감시체계를 통한 분석 결과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5일째 더 이상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례들을 종합해 봤을 때 오미크론 감염자는 증상이 빨리 나타나고 빨리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5일 이후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힘이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CDC는 이러한 사례 분석들을 바탕으로 5일 자가격리라는 지침을 세웠다.

하지만 일본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바이러스 양이 증상 발생 후 3~6일이 되는 시점 가장 많았다. 즉, 6일이 된 시점까지도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7일간 자가격리를 하므로, 일본 사례 등을 고려해도 격리 해제 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단, CDC가 “과학은 진화하고 있다”고 표현한 것처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확인되고 있고 앞으로 또 다른 이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현재로써는 격리 해제 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분석되지만, 만약을 위해 격리 해제 후에도 며칠간은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수칙에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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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사람이우선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오미크론 격리 7일에 대해 왜 7일인지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아서 평소 의구심이 들었었는데 속시원히 풀어주는 기사여서 대단히 흡족했습니다.
    언론의 사명을 일깨워 주는 기사 같아서 훈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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