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주스, 오히려 몸의 자연스러운 해독 능력 방해해”

[사진=Ridofranz/게티이미지뱅크]
체내 독성물질을 해독한다는 ‘디톡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디톡스 다이어트를 위해 해독 주스를 자주 마시는 습관이 오히려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해독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최근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비과학적인 방법을 마치 건전한 웰빙 트렌드인 것 마냥 소개하는 콘텐츠들을 삭제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톡스 다이어트의 건강상 이점을 강조하는 콘텐츠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공유되고 있다.

이에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미국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인 젠 건터 박사가 최근 그녀의 팟케스트를 통해 디톡스 다이어트가 왜 문제가 되는지 설명했다.

해당 팟케스트에 게스트로 출연한 또 다른 산부인과 전문의인 카베 호다 박사에 의하면, 몸을 청결하게 만들어준다는 주스와 차 등은 오히려 몸의 자연스러운 해독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우리 신체 기관 중 하나인 간이 몸의 해독을 위해 이미 음식과 음료를 처리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디톡스 다이어트는 우리 몸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마치 해독 주스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것처럼 부풀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간은 알코올처럼 우리 몸에 해롭게 작용하는 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다. 간은 500가지 이상의 기능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체내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다. 간은 체내에 들어온 음식물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걸러낸 뒤 원치 않는 물질을 신장과 장으로 보낸다. 그리고 소변과 대변을 통해 독소를 배출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사람들은 해독 주스를 굳이 마실 필요가 없다. 오히려 호다 박사는 사람에 따라 해독 주스가 복통, 구토, 설사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인위적인 해독을 해야 할 때는 알코올 중독처럼 극단적인 상황일 때에 한정된다. 호다 박사에 의하면 알코올 중독, 납이나 비소와 같은 독성 물질 섭취 등과 같은 상황에서는 의학적 해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 이때도 해독 주스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투석을 하거나, 의학적인 방법으로 간을 씻어 내거나, 독성 물질을 분해할 수 있는 약을 처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독 주스는 일반적으로 물과 분쇄시킨 과일과 채소 등이 들어있다. 이들은 각각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이기 때문에 먹어도 되지만, 해독을 위해 일정 기간 이 주스만 집중적으로 마시는 건 영양학적인 면에서 균형 있는 선택은 아니다. 더불어 레몬 등을 섞어 만든 해독 주스는 산도가 높다는 점에서 위장관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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