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6일 (금)

“전이 여부는 물론 개수도 중요”⋯폐암 환자 생존율 가르는 ‘이것’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비소세포폐암 환자 림프절 전이 개수와 생존율 연관성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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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절 전이 여부는 수술을 받은 폐암 환자의 병기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국내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전이된 림프절의 개수도 생존율 예측 지표가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수술을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전이된 림프절의 개수’를 지목했다. 병원 측은 기존처럼 단순히 전이 여부만으로 병기를 판단하는 데서 나아가,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새로운 지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재광·김지용 교수팀이 한국과 미국의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 2만5000명을 대규모 분석해 이같은 기준을 도출했다고 6일 밝혔다.

폐암 병기를 결정하는 핵심, ‘림프절 전이’

흔히 ‘임파선’으로도 알려진 림프절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이물질을 걸러내고 파괴해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다. 림프절은 온몸의 체액을 운반하는 림프관과 연결돼 있어 암세포가 림프절에 전이되면 다른 장기나 전신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에 폐암은 종양의 크기, 림프절 전이 여부,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고려해 병기(암의 진행정도를 보여주는 단계)를 결정한다. 종양 크기가 4cm 이하로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1기, 일부 림프절에만 전이됐다면 2기, 주변 림프절에 상당수 전이됐을 때는 3기, 멀리 떨어진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까지 전이됐다면 4기로 분류하는 식이다.

림프절 전이가 나타난 폐암 환자는 단순 수술만으로 모든 암세포를 제거하기는 어렵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면역항암제 등을 조합하기에 치료 과정이 까다로워지고 그만큼 부작용 가능성이나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기존에는 주로 림프절의 전이 위치를 기준으로 병기를 판단해왔다. 이 때문에 비슷한 위치에 전이된 환자들마다 예후가 조금씩 다르다는 문제가 있었다.

전이 위치는 물론 개수까지 확인해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미국 국립암연구소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폐암 수술 환자 1만8294명의 전이 림프절 개수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이 개수가 많아질수록 환자들의 생존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후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7386명을 대상으로 같은 분석을 했다. 분석 내용을 보면 림프절 전이가 없는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5.6%로 집계됐다. 반면 전이가 1개인 환자는 68.7%, 2~4개는 61.2%, 5개 이상인 환자는 44.4%의 생존율을 보였다.

전이된 림프절 수가 많아질수록 생존율이 단계적으로 낮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통계 검증 결과 림프절의 개수를 기준으로 환자들의 생존율을 예측했을 때와 기존 표준 병기 진단법인 종양 크기·림프절 전이·장기 전이를 기준으로 예측했을 때 주요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광 교수는 “폐암 환자들의 예후를 전망할 때 전이된 림프절 개수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을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현재 사용 중인 병기 진단 시스템과 림프절 개수 기반 분석을 함께 활용한다면, 환자 위험도를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지난 8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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