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5일 (목)

“환자 상태 살피고 로봇이 재활 돕고”⋯‘상상’ 속 병원, 현실로 만든 AI [현장]

20여개 AI 기업과 협업…영상 검사부터 수술 환자 관리까지 의료현장에 적용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동탄시티병원이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AI 엑스포 MARS 2026'에서 대웅제약, 씨어스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실제 병상에 도입한 AI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사진은 환자 역할을 맡은 대웅제약 직원. 사진=서윤경 기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는 5분이면 끝난다. 간호사는 병실에 가지 않고도 수술을 마친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의사가 놓친 용종도 찾아준다. 인공지능(AI)이 바꾸고 있는 병원의 모습이다.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AI 엑스포 MARS 2026'에는 상상 속 병원을 현실로 구현한 현장을 만날 수 있었다. 경기 화성시 동탄시티병원과 대웅제약이 공동 기획한 약 180㎡ 규모의 '동탄 스마트 병원' 전시관이다.

4일 현장에서 만난 동탄시티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AI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진단·검사부터 입원 환자 관리까지 20여개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AI 스마트 병동과 진단·검사실, 재활치료센터 등 실제 병원 환경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병실 안 가도 수술 환자 상태 실시간 확인

전시관에서 눈길을 잡은 곳은 실제 병실을 재현한 공간이었다. 이곳에서는 동탄시티병원이 대웅제약, 씨어스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실제 병상에 도입한 AI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를 선보였다.

환자가 착용한 웨어러블 기기로 생체신호를 측정하면 간호사는 병실에 들어가지 않고도 간호사 데스크에서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환자 역할을 맡은 대웅제약 직원이 병상에 눕자 심박수와 산소포화도 등 생체신호가 모니터에 표시됐다. 환자 상태에 변화가 생기면 간호사 데스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병원 관계자는 "고위험 환자를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우리 병원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진료가 전문인 만큼 수술 직후 집중 관찰이 필요한 환자를 살피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간호사가 병실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환자의 생체신호 변화를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연속 혈압 모니터링 솔루션 '카트온(CART ON)'과 아이쿱의 연속혈당 모니터링 솔루션 'CGM Live'도 소개됐다.

간호사의 반복 업무를 줄이는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퍼즐에이아이는 환자가 QR코드로 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침구 정리나 수액 교체 등을 요청하면 간호사가 내용을 미리 확인해 대응하는 방식이다.

AI 음성인식 간호기록 솔루션 'CL Note'도 소개했다. 간호사와 환자의 대화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간호기록으로 변환한 뒤 전자의무기록(EMR)에 자동 입력되는 방식이다.

퍼즐에이아이 관계자는 "해당 솔루션이 아직 동탄시티병원에 도입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상용화와 현장 적용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탄시티병원이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AI 엑스포 MARS 2026'에서 대웅제약과 함께 약 180㎡ 규모의 '동탄 스마트 병원' 전시관을 소개했다. 사진=서윤경 기자

진단부터 재활까지…AI 활용 범위 확대

AI 기술이 병동을 넘어 진단과 검사, 재활치료에 활용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AI 스마트 진단·검사실에는 휴대형 엑스레이 장비와 디지털 폐기능 검사기, AI 기반 근감소증 진단 보조 솔루션 등이 전시됐다. 안저 영상을 분석해 실명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을 선별하는 기술과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우울증 진단을 돕는 기술도 소개됐다.

특히 웨이센의 AI 내시경 영상 분석 솔루션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는 의사가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영상을 분석해 용종 등 의심 부위를 화면에 표시한다. 의료진이 놓치기 쉬운 병변을 발견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웨이센 관계자는 "기존 30~40% 수준이던 선종발견율(ADR)이 장비 도입 이후 약 5~10%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선종발견율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종을 한 개 이상 발견한 환자의 비율로, 검사 정확도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다.

웨이센은 앞으로 용종을 떼어내지 않고도 영상만으로 형태와 특성을 분석하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재활치료센터에서는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과 AI 동작 분석 운동 솔루션,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위한 디지털치료기기 등이 소개됐다. 이모코그의 '코그테라(Cogthera)'는 의사 처방에 따라 모바일 앱으로 맞춤형 인지훈련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MRI 검사 30분에서 5분으로⋯의료현장에 적용된 결실

동탄시티병원이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AI 엑스포 MARS 2026'에서 대웅제약과 함께 약 180㎡ 규모의 '동탄 스마트 병원' 전시관을 소개했다. 사진=서윤경 기자

동탄시티병원이 AI 스마트 병원 전시에 나선 배경에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이 있다.

AI를 활용해 개선한 대표적인 분야는 MRI 검사다. 기존에는 검사에 약 30분이 걸렸지만 AI 기술을 적용하면서 허리 검사는 약 5분, 무릎 검사는 약 7분으로 단축했다.

AI가 축적된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촬영 정보를 빠르게 재구성하면서 검사시간을 줄인 것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해당 장비는 2020년 도입한 GE헬스케어 제품으로, 이후 AI 기술을 활용해 검사 효율을 높이고 있다.

동탄시티병원은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AI 기반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대웅제약, 화성특례시, 사단법인 '공간과 나눔' 등과 AI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의료취약계층의 건강검진과 예방 상담을 지원하고 건강 이상이 발견되면 의료서비스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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