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3일 (화)

‘뇌혈관에 생긴 시한폭탄’⋯부산백병원, 뇌동맥류 치료 1만례

1980년 첫 수술 이후 46년 만에⋯“비수도권에선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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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병원이 뇌동맥류 치료 1만례를 돌파했다. 비수도권 병원으로는 처음이다. 1980년 첫 수술 이후 46년 만에 이룬 기록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병원장 양재욱)은 "지난 9월 22일 신경외과 정영균 교수가 47세 여성의 비파열 뇌동맥류에 클립결찰술을 시행하면서 누적 치료 1만례를 달성했다"고 3일 전했다. 이를 기념해 2일 의대 강당에서 기념식<사진>도 열었다.

‘뇌혈관에 생긴 시한폭탄’⋯부산백병원, 뇌동맥류 치료 1만례
사진=부산백병원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파열되면 뇌지주막하출혈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다만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크기와 위치, 모양,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이다. 클립결찰술은 머리를 열고 뇌동맥류의 입구를 금속 클립으로 집어 혈액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수술이다. 코일색전술은 머리를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미세도관을 넣어 동맥류 내부를 백금 코일로 채우는 시술이다.

부산백병원의 뇌동맥류 치료 역사는 1980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경외과 심재홍 교수가 파열성 뇌동맥류 환자에게 클립결찰술을 시행했다. 1999년에는 영상의학과 은충기 교수가 코일색전술을 도입하면서 혈관내 치료 영역으로 확대했다.

1993년 누적 1000례, 2014년 5000례를 넘어섰고, 최근 10년간은 연평균 400여건을 치료했다. 지금까지 클립결찰술 6812례, 코일색전술 3188례를 시행했다.

뇌동맥류 치료 1만례⋯치료 성적은?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치료 성적이다. 병원 측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후유장애 및 사망률은 0.75%로 집계됐다.

병원 측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해외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의 장애·사망률 3~4%보다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치료 성적은 환자의 연령과 동맥류의 크기·위치, 치료 방법 등에 영향을 받는 만큼 서로 다른 환자군의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부산백병원은 신경외과와 영상의학과가 협진하면서 환자별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동맥류의 형태와 파열 위험,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개두수술과 혈관내 시술 중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치료가 까다로운 거대·복잡 뇌동맥류에도 대응하고 있다. 신경외과에서는 필요에 따라 뇌 안팎의 혈관을 연결해 혈액이 우회하도록 하는 '혈관문합술'을 시행한다. 혈관내 치료에서는 동맥류로 유입되는 혈류를 줄이는 혈류전환 스텐트(Flow Diverter), 동맥류 내부에 삽입해 혈류 유입을 차단하는 장치(Intrasaccular Device) 등도 활용한다.

부산백병원 정영균 교수(신경외과)는 "뇌동맥류 치료 1만례는 한두 명의 의료진이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의료진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고 했고, 정해웅 뇌혈관센터장은 "축적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고난도 뇌혈관 치료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까지 가지 않고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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