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3일 (화)

“나이 때문에 수술 못 한다고요?”⋯98세 위암 환자, 2주 만에 퇴원

11cm 종양에 출혈성 위암...‘나이’ 대신 ‘가능성’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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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때문에 수술 못 한다고요?”⋯98세 위암 환자, 2주 만에 퇴원
98세 거대 출혈성 위암 수술을 마친 환자 퇴원을 앞두고 주치의 오성진 교수(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의료진, 보호자가 함께 만났다. [사진=해운대백병원]

98세 초고령 위암 환자가 특별한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앞서 다른 병원에선 "수술이 어렵다"는 판단을 받았던 환자다.

심각한 출혈·중증 빈혈에 기저질환까지

그는 뇌경색 때문에 항혈전제를 복용하던 중 심한 위장관 출혈이 생겼다. 혈색소 수치는 5.1g/dL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복부 CT에서는 위에 11cm 크기의 거대 종양이 확인됐고, 종양 내부에는 광범위한 괴사와 출혈이 있었다. 위 천공 가능성이 매우 높아 수술 전 내시경 검사조차 할 수 없었다.

초고령에 기저질환까지 겹쳐 다른 의료기관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어렵다고 봤다. 그러나 종양을 그대로 두면 출혈이 계속되거나 천공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었다.

환자는 해운대백병원으로 옮겨졌다. 외과 오성진 교수팀은 환자의 전신 상태와 수술 위험, 치료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후, 그래도 수술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수술 위험이 높았지만 방치하면 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거나 그래서 끝내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보였기 때문"이라 했다.

수술 중에는 약 11cm 크기의 출혈성·괴사성 종양이 확인됐다. 주변 대장간막과 담낭 일부까지 침범이 의심되는 소견도 보였다. 의료진은 위아전절제술과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했다. 종양 침범이 의심되는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담낭절제술도 함께 했다.

98세 환자에게는 긴 수술과 마취 자체가 큰 부담이다. 의료진은 수술 시간과 출혈량을 줄이는 데 집중했고, 수술은 약 2시간 만에 끝났다. 다행스럽게도 환자는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했다. 결국 수술 2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초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 가능성 포기해선 안 돼"

오 교수는 3일 "고령 환자의 수술 여부는 나이만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생리적 기능과 전신 상태, 질환의 중증도, 수술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초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 가능성을 미리 포기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한편, 초고령 환자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 ▲체중 감소 ▲식욕 저하 ▲흑색변 ▲지속적인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면 '노화 현상'으로만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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