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 (수)

치료 없이 절반으로 줄어든 폐결절⋯다시 커지더니 '폐암'

73세 남성 폐암 1A3기 확인⋯죽은 암 조직 빠져나가며 일시적으로 작아졌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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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남성의 폐 CT 영상. 2023년 10월 15일 20×15mm였던 폐결절(왼쪽, 빨간 화살표)이 약 7개월 뒤 10×9mm로 줄었다(오른쪽). 이후 다시 커진 결절은 수술 결과 폐암으로 확인됐다. 사진=Xu 등,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2026), CC BY 4.0, 편집

폐에서 발견된 작은 혹이 항암치료 없이 7개월 만에 절반 크기로 줄었다. 의료진은 염증이나 감염 가능성을 생각했다. 그러나 혹은 다시 커졌고, 수술 결과 폐암으로 확인됐다. 폐결절은 크기가 줄어들어도 암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선전시 룽화인민병원 쉬잉제 등 연구진은 이 같은 73세 남성의 사례를 10월 27일 국제학술지 《심장흉부외과학 저널(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에 발표했다.

처음부터 폐암 의심⋯결절은 줄었다 다시 커져

남성은 2023년 10월 건강검진에서 왼쪽 폐 아래쪽에 20×15mm 크기의 폐결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폐결절은 CT 등 영상검사에서 발견되는 폐 속의 작은 혹이나 덩어리를 말한다.

결절의 가장자리는 불규칙했고, 가시처럼 뻗은 부분과 내부의 빈 공간도 보였다. 의료진은 폐암을 의심해 조직검사를 권했지만, 남성과 가족은 검사를 받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7개월 뒤인 2024년 5월 CT에서 결절은 10×9mm로 줄었다. 모양도 한결 매끈해졌다. 당시 남성은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항생제를 처방했고, 증상은 호전됐다.

2025년 11월 3일 촬영한 같은 환자의 폐 CT. 한때 작아졌던 결절이 19×15mm로 다시 커졌다. 빨간 화살표는 병변 위치를 가리킨다. 사진=Xu 등,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2026), CC BY 4.0, 편집

2025년 6월 결절은 15×12mm로 다시 커졌다. 같은 해 11월에는 19×15mm까지 자랐다. 의료진이 수술로 제거한 조직을 검사한 결과, 폐암의 한 종류인 편평세포암이었다. 최종 병기는 1A3기로 확인됐다. 암이 폐에 국한된 비교적 초기 단계였다.

암이 실제로 줄어든 걸까, 작아 보인 걸까?

연구진은 결절이 한때 작아진 이유로 암 조직 내부의 괴사를 지목했다.

암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면 종양 중심부까지 혈액과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일부 조직이 죽고 내부에 빈 공간이 생긴다. 죽은 조직이 액체처럼 변해 기관지로 빠져나가면 암세포가 남아 있어도 CT에서 측정한 결절 크기는 줄어들 수 있다.

주변 염증이 가라앉거나 기관지를 막고 있던 점액이 없어지는 현상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이를 암 자체가 치료 없이 줄어드는 '자연퇴축'과 구별, '가성퇴축'으로 해석했다. 가성퇴축은 암세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부 조직이나 주변 염증의 변화 때문에 영상에서 병변이 일시적으로 작아지는 현상이다.

다만 결절이 줄어들던 시기에 조직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

폐결절 작아져도 추적검사 필요한 이유

폐결절이 모두 암은 아니다. 감염이나 염증으로 생긴 결절도 흔하다. 하지만 크기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암이 아니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특히 결절의 가장자리가 불규칙하거나 가시처럼 뻗어 있고, 내부에 빈 공간이 나타나는 등 폐암을 의심할 만한 특징이 있다면 크기 변화와 관계없이 추가 검사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이 남성은 수술 후 2026년 5월까지 추적검사에서 암 재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가 CT에서 폐결절이 작아졌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결절의 크기뿐 아니라 처음 발견됐을 때의 모양과 이후 변화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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