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가 서로 꼭 안아주는 순간,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이 편안해져서일 수도, 내 편이 있다는 든든함 때문일 수도 있다. 포옹에 담긴 감정을 조사했더니 남녀 모두 가장 흔하게 떠올린 것은 ‘위안’이었지만, 남성은 성적 흥분을 느꼈다는 기억이 여성보다 높았다.
영국 브리스톨대 안나 레나 뒤렌 박사 연구진은 성인 1만5000여 명의 포옹 경험을 분석해 얻은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설문을 통해 참가자들이 포옹을 어떻게 경험하고 기억하는지 조사했다. 포옹을 불편하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을 안는 데 어려움이 있는지, 평소 친구나 가족에게 포옹으로 인사하는지도 살폈다. 신체 감각과 접촉을 알아차리는 정도가 포옹에 대한 기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참가자의 70%는 포옹이 준 긍정적인 정서적 영향 때문에 그 경험을 기억했다. 포옹을 기억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위안이었으며, 지지와 친근감, 행복감이 뒤를 이었다. 포옹을 위안과 연결한 비율은 여성 약 3분의 1, 남성 약 4분의 1이었다.
포옹을 성적 흥분과 연결한 비율은 남성 3.9%, 여성 0.8%였다.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으나, 남성에게도 성적 흥분은 포옹을 기억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드물었다.
뒤렌 박사는 “포옹을 기억하는 참가자 중 남성이 여성보다 그 경험을 성적으로 흥분되는 것으로 묘사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성적 흥분은 포옹과 관련된 흔한 경험이 아니어서, 이 결과는 비교적 적은 수의 참가자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포옹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포옹을 불편하게 느끼거나 다른 사람을 어떻게 안아야 할지 어려워하는 사람은 포옹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기억할 가능성이 낮았다.
반면 친구나 가족에게 평소 포옹으로 인사하는 사람은 그 순간을 기분 좋게 떠올릴 가능성이 높았다. 신체 감각과 접촉을 더 잘 알아차리는 사람도 포옹을 기억하고, 그 경험에 긍정적인 정서적 가치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사람마다 포옹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뒤렌 박사는 “다음 단계에서는 성격과 과거 경험, 포옹이 이뤄지는 상황이 포옹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포옹이 언제, 누구에게 위안과 사회적 지지를 주는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