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30일 (금)

“‘버려지던 지방’의 재발견”⋯정부, 줄기세포 임상연구 확대

지방흡입으로 나온 지방조직, 조직 재생·회복 등 치료 분야 활용 가능성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바이오기업 모닛셀의 연구소 내부 전경. 사진=모닛셀 제공

지방흡입으로 나온 지방조직은 그동안 의료폐기물로 처리돼 왔으나 최근 재생의료 분야의 연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방조직에는 지방 유래줄기세포 등 다양한 세포가 존재한다. 이를 분리하거나 조직 성분을 추출해 조직 재생과 회복 등 치료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지 살피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줄기세포 치료 임상연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 정비에 나섰다. 무릎골관절염과 만성통증 등 환자 수요가 높은 질환을 중심으로, 해외 원정 치료에 따른 환자 부담을 줄이고 국내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무릎골관절염·만성통증 대상⋯2년간 330명 임상연구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바이오 분야 경쟁국 수준 규제합리화 방안'을 통해 향후 2년간 330명 규모의 정부 주도 임상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배양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가 실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임상연구와 치료계획을 심의하는 절차도 개선한다. 안건의 위험도에 따라 심의위원회를 분리하고, 동일·반복 치료계획에는 신속 심의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연구 초기부터 맞춤형 상담과 사전 컨설팅을 제공해 연구계획 수립과 심의 준비 부담도 줄일 예정이다.

자가면역세포 치료의 위험도를 기존 중위험에서 저위험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국내외 문헌과 임상자료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는 선행 임상연구 없이 관련 문헌을 제출하고 치료계획 심의를 거쳐 시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번 방안이 지방유래 줄기세포 치료 전반의 절차를 모두 간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줄기세포 치료는 대상 질환과 세포 종류, 처리 방식 등에 따라 안전성과 유효성을 각각 검증해야 한다.

◆제거하던 지방, 연구 자원으로⋯365mc 등 관련 연구 이어가

이에 국내 의료기관과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지방조직의 재생의료 분야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흡입 과정에서 확보한 지방조직을 활용해 세포와 조직 성분의 특성을 연구하고, 이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지방흡입 의료기관 365mc도 관련 연구 기반을 갖추고 외부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365mc 지방줄기세포센터는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는 첨단재생의료 연구에 필요한 시설·인력·장비 등의 요건을 갖췄다는 의미다. 다만 개별 연구나 치료는 별도의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방조직의 활용 범위는 줄기세포 연구 외 분야로도 넓어지고 있다. 365mc는 지난 8월 분당서울대병원, 지방줄기세포 바이오기업 모닛셀과 인체 지방유래 세포외기질(ECM) 기반 인공피부 모델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ECM은 세포 주변에서 구조를 지지하고 세포의 성장 환경을 형성하는 물질이다.

협약에 따라 365mc가 지방흡입 과정에서 확보한 지방조직을 제공하면, 모닛셀이 이를 피부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ECM 소재로 가공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해당 소재로 인공피부와 오가노이드를 제작해 연구 모델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평가한다. 지방조직에서 얻은 성분을 피부 연구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줄기세포 치료와는 다른 접근이라 볼 수 있다.

(주)365mc 김남철 대표이사는 "지방흡입 과정에서 확보한 지방조직은 세포와 조직 성분의 특성을 살피고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연구할 수 있는 자원"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기관과 협력을 이어가며 지방조직을 활용한 연구 분야를 넓히고, 재생의료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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