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 (목)

혀 닦아도 사라지지 않는 흰색 막⋯단순 백태 아닌 ‘이 질환’일 수도?

구강 칸디다증, 항생제 약물 사용자·틀니 착용자·당뇨병 환자 등은 특히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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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나 구강 안쪽에 생긴 흰색 병변을 닦아내도 사라지지 않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구강 칸디다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조한 가을철에는 입안이 마르면서 혀에 백태가 두드러질 수 있다. 백태는 혀 표면에 세균이나 각질 등이 쌓여 하얗게 보이는 현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다만 구강 위생 관리가 부족하거나 입안이 건조하면 더 두껍게 쌓일 수 있다. 특히 혀를 닦아도 흰색 병변이 사라지지 않거나 통증과 화끈거림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백태가 아닌 구강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구강 칸디다증’이다. 입안에 존재하는 칸디다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곰팡이 감염증이다. 칸디다균은 평소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구강 환경이나 면역 상태가 달라지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가정의학회 학술지 등 의학 문헌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의 30~60%에서도 구강 내 칸디다균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생제나 흡입형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사용하면 입안의 미생물 균형이나 국소 면역 환경이 달라져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침 분비가 줄어드는 구강 건조증도 주요 위험 요인이다.

틀니 착용자도 주의해야 한다. 틀니 표면은 칸디다균이 달라붙어 증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세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커진다. 이 밖에도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 등은 구강 칸디다증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구강 칸디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혀와 볼 안쪽, 잇몸, 입천장 등에 나타나는 흰색 또는 크림색의 막 같은 병변이다. 병변을 문지르면 일부가 벗겨지면서 붉은 점막이 드러나거나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입안이 따갑거나 화끈거리고,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끼거나 미각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백태와 구강 칸디다증은 겉모습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구강 칸디다증으로 생긴 병변도 문지르면 벗겨질 수 있어 단순히 닦이는지 여부만으로 질환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세란병원 치과 오민석 과장은 “환절기에는 입안이 쉽게 건조해지면서 혀의 상태가 평소와 달라질 수 있다”며 “물을 충분히 마시고 평소 구강 위생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혀를 닦은 후에도 하얀 병변이 남아 있거나 불편감이 계속된다면 치과에서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강 칸디다증으로 진단되면 증상과 감염 정도에 따라 항진균제로 치료한다. 감염이 반복되면 구강 건조나 틀니 관리 상태, 기저질환 등 원인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칸디다균이 과도하게 증식하지 않도록 구강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틀니는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흡입형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뒤에는 입안을 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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