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침이나 가래가 없어도 폐 안쪽 기관지는 끈적한 점액으로 막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중 기침·가래가 없던 사람의 36%에서 이러한 '점액 마개'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점액 마개는 기관지의 점액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뭉쳐 공기 통로를 막은 덩어리다. 숨쉬기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환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단서이기도 하다.
2023년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COPD 환자 4363명 연구에서는 폐의 3개 이상 구역에서 점액 마개가 발견된 환자의 사망 위험이 점액 마개가 없는 환자보다 24% 높았다. 다만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이 점액 마개를 줄인 시험약의 추가 분석 결과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2일(현지시간) COPD 치료 후보물질 '토조라키맙(tozorakimab)'의 임상시험에서 새로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 토조라키맙은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인터루킨-33(IL-33)의 작용을 차단하는 항체 치료제다. 기존 흡입약을 계속 사용하면서 4주마다 주사하는 방식으로 연구하고 있다.
연구진이 환자 159명의 폐 컴퓨터단층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토조라키맙을 투여한 113명의 점액 마개 점수는 52주째 28% 감소했고 80주째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위약을 투여한 46명은 80주째 점수가 17% 증가했다.
점액 마개 점수는 폐를 18개 구역으로 나눠 CT에서 점액 마개가 발견된 구역의 수를 센 값이다. 한 구역에서 여러 개가 발견돼도 1점으로 계산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점액 마개가 발견된 구역이 적다는 뜻이다. 따라서 가래의 전체 양이 28% 줄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장기 추적에서는 중증 악화를 줄이는 효과가 통계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최대 104주간 진행한 연구에서 과거 흡연자의 중증 악화 발생률은 토조라키맙군이 21%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이번 결과는 토조라키맙이 COPD 환자의 점액 마개를 줄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입원이나 사망 위험 감소로 이어질지 아직 알 수 없다. 토조라키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선심사를 받고 있는 미승인 치료 후보물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