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1일 (일)

“손끝에 통증 없는 궤양”… ‘손목터널증후군’이 원인이었다?

양손 신경 심하게 눌려 피부 손상까지…혈당 조절 후 수술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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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해 오른손 중지 끝에 생긴 궤양. 손목 신경이 심하게 손상되면 손끝의 통증 감각이 둔해진다. 이 때문에 같은 부위에 자극과 상처가 반복될 수 있다. 사진=큐레우스(Cureus)

당뇨 합병증으로 오인하기 쉬운 손가락 끝 궤양의 원인이 심한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밝혀진 희귀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슈리브포트 보건과학센터 피부과 의료진에 따르면, 60대 여성의 손가락에 약 1년 동안 투명한 액체가 찬 맑은 물집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이후 피부가 벗겨지고 헐었지만 통증은 없었다. 왼손은 엄지·검지·중지, 오른손은 검지·중지에 증상이 집중됐다.

밤에는 양손이 저려 잠을 설쳤다. 손의 위치를 바꿔야 나아졌다. 손의 감각은 떨어져 있었고, 엄지 아래 도톰한 근육도 줄어 있었다. 신경검사에서 양쪽 손목의 정중신경이 심하게 손상된 손목터널증후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중신경은 엄지부터 중지, 약지 일부의 감각과 엄지 움직임 등에 관여한다.

손목 신경 눌리면 손끝 상처도 못 느껴

손목터널증후군이 있으면 흔히 손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다. 이 여성처럼 궤양(피부가 깊게 헐어 생긴 상처)까지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이를 ‘궤양성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손목 신경이 심하게 손상되면 손끝의 통증 감각이 둔해진다. 이 때문에 같은 부위에 자극과 상처가 반복될 수 있다. 피부 혈류를 조절하는 신경 기능의 이상도 상처 회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정중신경이 담당하는 부위에 통증 없는 피부 벗겨짐과 궤양이 반복되면 궤양성 손목터널증후군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뇨 탓으로만 여기면 진단 늦어질 수도

여성은 제2형 당뇨병도 앓고 있었다. 최근 약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는 9.5%로 높았다. 당뇨병 역시 신경과 작은 혈관을 손상시켜 상처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처가 정중신경이 담당하는 손가락에 집중됐고, 다른 신경의 검사 결과는 정상이었다.

연구진은 “피부 손상을 당뇨병 합병증으로만 여기면 정확한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은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을 권했다. 다만 높은 혈당으로 수술 후 감염과 상처 회복 문제가 우려돼 먼저 혈당을 조절하기로 했다. 그동안 손목 보호대와 스테로이드 주사로 증상을 관리했다.

이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상처 감염이나 손톱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아주 심하면 손가락 끝 뼈까지 손상될 수 있다. 손 저림과 함께 통증 없는 상처가 반복된다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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