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1일 (목)

크론병 약 바꾼 아이들, 혈중농도 낮았지만 관해율은 비슷⋯치료 이력 중요

삼성서울병원 469명 분석⋯1년 뒤 내시경서 장 염증 가라앉은 비율 61.3% 대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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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소아청소년 크론병의 치료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피라미드 가장 위 단계가 생물학제제다. 사진=삼성서울병원

아달리무맙을 쓰다가 약효가 떨어져 인플릭시맙으로 바꾼 소아청소년 크론병 환자들은 인플릭시맙을 처음부터 쓴 환자보다 혈중 약물 농도가 낮았다. 그런데 1년 뒤 장 염증이 가라앉은 비율은 두 군이 비슷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권이영·김미진 교수 연구팀이 인플릭시맙으로 치료한 소아청소년 크론병 환자 469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전에 어떤 생물학제제를 썼는지에 따라 인플릭시맙의 혈중 농도와 치료 효과를 함께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다.

연구 결과는 2026년 8월 국제학술지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s)》에 실렸다.

혈중농도 달라도 장 염증 개선 비슷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느 부위에나 염증이 생길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소아청소년기에 생기면 복통·설사·체중 감소뿐 아니라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인플릭시맙과 아달리무맙은 모두 염증에 관여하는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 생물학제제다. 작용 표적은 같지만 투여 방식은 다르다. 인플릭시맙은 병원에서 정맥으로 투여하고, 아달리무맙은 피하주사로 맞는다.

연구팀은 인플릭시맙을 첫 생물학제제로 쓴 372명과 아달리무맙 치료 뒤 인플릭시맙으로 바꾼 97명을 비교했다.

치료 약 1년 뒤 내시경에서 장 염증이 가라앉은 ‘관해’ 비율은 각각 61.3%, 58.8%였다.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반면 다음 투약 직전에 잰 인플릭시맙 최저 혈중농도는 첫 사용군 6.19µg/mL, 아달리무맙을 먼저 쓴 환자군 4.73µg/mL로 후자가 더 낮았다. 이 수치는 다음 투약 때까지 혈액 속에 약물이 어느 정도 유지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즉 혈중농도가 더 낮았다고 치료 효과까지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낮은 농도로 치료해도 된다는 뜻 아냐”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아달리무맙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의 인플릭시맙 목표 농도를 낮춰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기록을 뒤돌아본 후향 연구다. 두 환자군은 인플릭시맙을 시작할 당시 질병을 앓은 기간과 나이, 체질량지수(BMI)에도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혈중농도 수치 하나만으로 약효를 판단하기보다 이전 치료 이력과 염증 상태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왼쪽부터 김미진 교수와 권이영 교수 사진=삼성서울병원

김미진 교수는 “소아 크론병은 오래 치료해야 하는 병이므로 한 가지 약의 반응만 볼 것이 아니라 환자가 거쳐 온 치료 과정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며 “치료 이력과 염증 수치, 체질량지수, 약물 농도를 함께 보고 해석하는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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