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 동안 하루 30분만 잤다고 주장해 온 일본의 사업가이자 유튜버 호리 다이스케가 24시간 생방송에 나섰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일본 매체 스마트플래시에 따르면 호리는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일주일 동안 하루에 30분 자고 생활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방송을 시작했다.
1983년생인 호리는 일본에서 쇼트 슬리퍼(short sleeper)로 유명하다. 호리는 하루 평균 30~45분 수준의 짧은 수면만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2016년 쇼트슬리퍼육성협회를 설립한 뒤 관련 강연과 저서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식사 전 운동과 카페인 섭취 등을 병행하면 짧은 수면으로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호리는 자신의 24시간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검증에 나섰다. 하지만 방송 이틀째에 호리는 두피 마사지를 받던 중 약 27분간 눈을 감은 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코를 고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일본 매체들은 “사실상 잠이 든 장면”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13일 방송에는 1시간 정도 호리의 얼굴이 제대로 비치지 않고 음성까지 차단된 구간도 있었다. 같은 날 호리는 약 15분간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가 알람이 울린 직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호리는 방송 닷새째인 14일 “오늘과 내일, 모레는 낮잠을 자려고 한다”며 “조금 무리한 수면 설계를 했다”고 전했다.
논란은 방송 사고로 더욱 커졌다. 15일 새벽 호리가 입욕하는 모습이 송출되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가 그대로 화면에 노출됐다. 호리는 노출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황급히 방송을 중단했으나 해당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수면이 부족해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 “30분 수면을 입증하려다 오히려 더 많은 의문을 남겼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잠 적게 잘수록 불평불만 증가
수면 시간이 적은 것에 익숙해지면 건강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 사람은 적은 수면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수면 부족은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인 브레인 포그를 유발해 집중력과 판단력을 떨어뜨린다. 실제 잠이 부족할수록 판단력이 흐려지고 불평불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칸소대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 사람의 단기적인 판단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잠이 부족한 사람은 같은 결과라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일의 결과와 책임을 타인에게 많이 전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객관적이고 현명하게 일을 처리하려면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고 전했다.
수면 부족, 우울감 높이고 비만·당뇨 등 원인될 수도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에너지가 떨어지고 우울감과 불안함이 커질 수도 있다. 대한보건연구에 게재된 ‘근로자의 수면 시간과 근무 형태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적정 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사람보다 2.2배 더 우울함을 느꼈다.
이 외에도 수면 부족은 염증과 노화를 촉진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늘려 심장병 등의 위험을 높인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등 각종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하루 7~9시간 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하면 생산성 높아져
충분한 수면은 업무와 일상생활의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수면 시간이 부족했다면 하루 15분씩 서서히 수면 시간을 늘려 양과 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미국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은 18~64세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하루 7~9시간이라고 안내한다. 65세 이상은 7~8시간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낮에 졸음이 온다면 커피로 버티기보다 30분 이내 짧게 자는 게 좋다. 오후의 짧은 낮잠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업무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