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 (수)

이 닦을 때 잇몸 출혈 32세女⋯가랑비에 옷 젖듯 ‘이 자극’ 쌓인 탓?

치석이 잇몸에 가하는 작은 자극도⋯계속 쌓이면 ‘화농성 육아종’으로 잇몸 출혈 일으켜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여성이 양치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잇몸 출혈은 치석 속 세균의 독소 방출과 끊임없는 자극, 임신 중 호르몬 변화, 항암제 등 일부 약물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양치질할 때마다 잇몸에서 피가 나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아주 작은 자극에도 쉽게 피가 나고 붉은 덩어리가 튀어나오면 구강암 등 큰 병이 아닐까 덜컥 겁을 먹는 사람도 있다.

인도 스리 발라지 치대 및 병원 구강내과 연구팀에 의하면 32세 인도 여성은 두 달간 양치질을 할 때마다 위턱 앞니 부위(상악 전치부)의 잇몸에서 피가 났다.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위턱의 가운데 큰 앞니(중절치)와 그 바깥쪽 앞니(측절치) 사이의 잇몸 부위에 지름 약 1×1.5cm의 붉은색 혹(외생성 종괴)이 확인됐다.  

혹의 표면은 광택이 나고 중앙은 붉고 주변은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이 혹은 자극을 조금만 받아도 쉽게 출혈을 일으켰다. 방사선 검사에서는 불량한 구강 위생으로 쌓인 치석 때문에 해당 치아 주변에 각진 형태의 뼈가 망가진 골 손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환자의 병력과 증상 등을 토대로 디아스코피 검사(병변을 유리판으로 눌러 색조 변화를 보는 검사)를 거쳐 '화농성 육아종'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의료진은 국소 마취를 한 뒤 혹을 안전하게 잘라냈다. 조직병리학적 검사 결과, 많은 모세혈관이 단일층 내피세포에 둘러싸여 증식해 있는 전형적인 양성 혈관 증식증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는 수술 후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추적 관찰에서 확인됐다. 이 사례 연구 결과(Oral Pyogenic Granuloma: A Case Report)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화농성 육아종은 점막이나 피부 조직에 단일층 내피세포로 둘러싸인 모세혈관이 후천적 증식을 일으키는 병이다. 화농성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고름이나 육아종성 염증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명칭 자체는 오해를 살 여지를 안고 있다.

이 병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구강 위생의 불량으로 쌓인 치석이 잇몸에 끊임없이 가하는 만성적인 자극이다. 치석 속 세균이 내독소를 뿜어내면 숙주의 면역계가 반응해 프로염증성 사이토카인(인터루킨 등)을 분비한다. 이 때문에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가 활성화해 뼈 손실과 함께 잇몸 조직의 이상 증식이 일어난다. 내독소는 그람 음성 세균의 세포벽에 있다가 세균이 죽을 때 방출돼 심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독소성 물질이다.  

또한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한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발현의 증가나 특정 약물(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인도메타신, 항암제 등)도 화농성 육아종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전체 환자의 약 75%가 잇몸 부위에 육아종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국내 외래에서 빈도 수가 높은 질병 가운데 부동의 1위는 잇몸병, 즉 치은염과 치주병이다. 매년 약 1800만 명이 잇몸병으로 진료를 받는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성인 4명 중 1명이 잇몸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병은 화농성 육아종과 같은 국소적인 연조직 질환의 밑거름이 된다. 따라서 평소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철저히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화농성 육아종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나요?

A1. 이는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출혈이 잦아 환자들이 구강암으로 오인해 공포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Q2. 양치질할 때 피가 나면 무조건 화농성 육아종을 의심해야 하나요?

A2.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치주염이나 단순 잇몸 염증에서도 출혈이 흔합니다. 그러나 덩어리 형태의 혹이 튀어나오고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피가 난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Q3. 화농성 육아종을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하나요?

A3.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해 구강 위생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이 병은 외과적 절제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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