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술집에서 로스트치킨을 먹은 뒤 복통을 호소하던 60대 남성이 패혈증과 다발성장기부전에 빠졌다가 긴 치료 끝에 회복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서리주 킹스우드에 사는 우디엄 아민(64)은 지난 2월 식사 뒤 몸이 아파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의료진은 이후 그가 식중독의 흔한 원인인 캄필로박터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의 상태는 패혈증과 다발성장기부전으로 빠르게 나빠졌다.
아민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심한 복통을 호소했지만, 가족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은 있었다. 혈액 pH가 위험할 정도로 낮아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는 곧바로 소생실로 옮겨졌다. 이후 상태는 급격히 악화했다. 그는 심정지를 겪은 뒤 중환자실로 이송돼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가족은 그가 당시 병원에서 가장 위중한 환자이며, 중환자실로 옮기는 과정도 버티지 못할 수 있고 남은 시간이 몇 시간에 불과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어야 했다.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는 동안 의료진은 밤새 치료를 이어갔다.
아민은 예상과 달리 그날 밤을 넘길 수 있었고, 약물로 유도한 혼수 상태에서 2주를 보낸 뒤 긴 회복 과정을 시작했다. 전직 지역 우체국장 출신 사업가인 그는 걷는 법과 또렷하게 말하는 법을 다시 익히고, 잃었던 체력을 천천히 회복해야 했다.
그는 현재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다시 일하고 있다. 아민과 가족은 자신을 치료한 중환자실을 지원하기 해당 병원 자선단체 모금에 나섰다. 지금까지3만7000파운드(약 6700만원) 이상이 모였으며, 가족은 이 기금이 다른 위중한 환자와 오랜 입원 생활을 견뎌야 하는 가족을 돕는 데 쓰이기를 바라고 있다.
전 세계 가장 흔한 세균성 위장염, 캄필로박터 감염이란
캄필로박터(Campylobacter)는 닭 소 돼지 같은 온혈동물의 장에 널리 존재하는 세균으로, 사람에게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는 대표적 식중독 원인이다. 이 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을 ‘캄필로박터증’이라고 한다.
사람 감염의 약 90%는 캄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가 원인이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캄필로박터를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세균성 위장염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균을 섭취한 뒤 보통 2~5일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물설사나 혈변, 복통, 발열이 흔하고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대다수는 1주 안에 회복하지만, 설사와 구토가 이어지면 탈수 위험이 커진다.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색이 짙어지고, 입이 마르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영유아,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더 심한 증상을 겪을 위험이 높다. 드물게 균이 혈액으로 퍼지는 균혈증이 생길 수 있고, 감염이 지나간 뒤 반응성 관절염이나 과민성장증후군이 남기도 한다.
아주 드물게는 면역계가 말초신경을 공격하는 길랭-바레증후군으로 이어져 양쪽 다리의 저림·근력 저하·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캄필로박터 감염 1000건 중 약 0.2~1.7건이 길랭-바레증후군으로 이어진다고 추정한다.
감염은 덜 익힌 닭고기 등 가금류를 먹을 때 가장 흔하다. 생닭에서 나온 소량의 육즙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생고기를 손질한 칼 도마 손으로 샐러드나 과일을 만지는 교차오염도 주의해야 한다.
살균하지 않은 우유와 유제품, 처리하지 않은 물이나 얼음, 오염된 해산물 채소, 감염된 반려동물의 대변과 접촉해도 옮을 수 있다. 식사 뒤 증상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음식이 감염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예방의 기본은 가금류를 속까지 충분히 익히고, 생고기와 조리한 음식의 조리도구를 분리하는 것이다. 생고기와 반려동물을 만진 뒤에는 비누로 손을 씻고, 우유는 살균 제품을 고르며 물의 안전성이 불확실한 곳에서는 끓이거나 안전하게 처리한 물을 마시는 편이 좋다.
대부분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만으로 호전되며 항생제가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다. 혈변, 38.9도 이상 고열, 이틀 넘게 설사 구토, 탈수 증상, 팔다리 저림이나 힘 빠짐이 이어지면 병원을 바로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