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3일 (일)

“하루 100번 토하고 25kg 빠져”…크리스마스까지 못 살까 두렵다는 22세女, 왜?

위마비로 음식이 위에 머물다 다시 나와…반복된 저칼륨혈증에 치료 지원 호소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하루에 많게는 100차례 구토하고 4년 동안 약 25kg가 빠진 22세 여성이 자신의 사연을 사진과 함께 공유했다. 이 여성을 무너뜨린 것은 엘러스-단로스 증후군으로 인한 위마비였다. 사진=엘라 레이크 SNS

하루 최대 100차례 구토하고 4년 동안 약 25kg가 빠진 22세 여성이 위마비로 일상이 무너진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켄트주 헌베이 출신 엘라 레이크는 위가 제대로 비워지지 않아 음식과 약을 흡수하기 어려운 증상을 겪고 있다. 현재 체중은 약 38~44kg까지 줄었고, 크리스마스가 전에 죽을지도 몰라 두렵다고 호소했다.

엘라는 하루 한 끼, 반숙 달걀이나 과일처럼 적은 양의 음식으로 버틴다. 그는 “먹는 것은 거의 다 토하고, 밤에는 위에 있던 음식이 소화되지 않은 채 나온다”며 “그래도 살려면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구토로 칼륨 수치가 떨어지면 심한 두근거림과 호흡곤란, 쇠약감을 겪고 병원에 가려다 쓰러진 적도 있다고 했다. 2024년 아버지를 심장마비로 잃은 일도 불안을 키웠다.

엘라는 18세에 결합조직 질환인 엘러스-단로스 증후군을 진단받았고, 이후 런던 세인트마크 병원 검사에서 위마비를 정식 진단받았다. 위출구 폐쇄가 생긴 뒤 코를 통한 영양관을 삽입했지만, 계속되는 구토로 관이 꼬이거나 입으로 빠져나왔다. 경관영양을 받을 때는 상태가 나았지만 이후 추가 영양 지원을 받기 어려웠다고 들려줬다. 먹는 항구토제가 듣지 않을 때는 허벅지에 약을 주사한다.

엘라는 도움 없이는 샤워하기 어렵고, 외출할 때마다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엄마와 남자친구에게 의지하고 있으며, 어릴 때부터 꿈꿔 온 수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도 이어가기 힘들어졌다. 병원 측은 엘라가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한 후 퇴원했으며 환자와 가족의 우려를 듣고 관련 전문팀의 조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식이 몇 시간씩 위에 머무는 ‘위마비’…당뇨병과도 연관
엘라가 겪고 있는 위마비는 위나 장에 물리적 막힘이 없는데도 위가 음식물을 소장으로 밀어 보내는 속도가 늦어지거나 멈추는 질환이다. 위벽 근육과 이를 조절하는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음식 이동이 지연된다. 조금만 먹어도 금세 배가 차거나 식후 오랫동안 더부룩함이 남고, 메스꺼움 구토 복부팽만 윗배 통증 식욕 저하가 뒤따를 수 있다.

당뇨병은 확인된 원인 중 가장 흔하다. 지속된 고혈당은 위 운동을 조절하는 미주신경과 위벽의 신경 조절세포에 손상을 줘 위 배출을 늦출 수 있다. 식도 위 소장 수술 뒤 신경 손상, 갑상선기능저하증, 경피증 같은 자가면역질환,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바이러스 감염도 관련있다고 보고된다.

엘러스-단로스 증후군으로 인한 위마비는 드문 편으로, 한 연구에서는 전체의 약 2% 정도라고 분석됐다. 검사 뒤에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특발성으로 분류되며 이는 전체의 약 11%를 차지한다.

구토를 계속하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탈수, 영양실조, 원치않은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구토가 계속되면 칼륨도 소실돼 저칼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칼륨이 크게 떨어지면 두근거림, 근력 저하,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나타나고 심장 리듬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 한 시간 넘게 계속 토하거나 피를 토할 때, 심한 복통·호흡곤란·실신·소변량 감소가 있으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원인과 영양 상태, 증상의 정도에 맞춘다. 당뇨병이 관련돼 있으면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식사는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저지방이나 저섬유 음식을 하루 5~6회로 나눠 먹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아편성 진통제나 일부 항우울제, 항콜린제는 위 배출을 늦춰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