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8일 (화)

감기에 좋다는 ‘이 물’⋯ 잘못 마시면 혈당 오르고 가스 찬다고?

[헬스스낵] 꿀도 대부분 당⋯과다 섭취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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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물은 감기로 인한 기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꿀의 주성분은 당류이므로 과다 섭취하면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목이 칼칼할 때 따뜻한 꿀물을 찾는 사람이 많다. 꿀이 기침을 가라앉히고 목을 편안하게 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CCIH)에 따르면 일부 연구에서 꿀은 감기에 걸린 어린이의 기침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꿀은 자연에서 얻은 식품이라는 이유로 설탕보다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꿀도 밥이나 빵, 과일 등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의 한 종류인 당류가 주성분이다. 따라서 건강 상태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당뇨 전단계 있다면 혈당 상승 주의

꿀은 당류가 많아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미국당뇨병협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에 따르면 설탕과 꿀, 시럽 같은 감미료에는 흡수가 빠른 탄수화물이 들어 있어 혈당을 급격히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이나 당뇨 전단계가 있다면 되도록 꿀물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중성지방 높거나 지방간 있다면 과다 섭취 피해야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거나 지방간이 있는 사람도 꿀물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꿀은 천연식품이지만 대부분이 포도당과 과당 등 당류로 이뤄져 있어 많은 양을 섭취하면 당과 열량 섭취가 빠르게 늘어난다.

특히 과도하게 섭취한 당은 간에서 지방 합성을 촉진해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는 첨가당의 과도한 섭취가 높은 중성지방 수치와 관련이 있으며, 높은 중성지방은 다른 위험요인과 함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방간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단순당, 특히 과당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과 음료를 피하도록 권고한다. 과당은 주로 간에서 대사되며 과잉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방간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이라면 꿀물을 건강에 좋은 음료라고 생각해 진하게 타거나 여러 잔씩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당 흡수장애 있다면 복부 팽만·가스 유발

꿀물을 마신 뒤 배가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차고 설사를 한다면 과당 흡수장애가 원인일 수 있다. 과당 흡수장애는 소장에서 과당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당은 소장의 운반체를 통해 몸에 흡수된다. 한 번에 많은 과당을 먹거나 운반체가 처리할 수 있는 양이 적으면 일부가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한다. 대장에 도달한 과당을 장내 세균이 분해하면서 가스가 생기고, 흡수되지 않은 과당 때문에 장 안에 수분이 많아지면 변이 묽어지거나 설사로 고생할 수 있다.

과당 흡수장애가 있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은 적은 양의 꿀에도 복부 팽만과 가스, 복통, 설사 등이 생길 수 있다. 꿀물을 마실 때마다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섭취량을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생후 12개월 미만 아이, 소량도 안 돼

생후 12개월이 지나지 않은 아기에게는 꿀이나 꿀물을 조금도 먹여서는 안 된다. 꿀에는 보툴리눔균의 포자가 들어 있을 수 있다. 포자 자체가 독소는 아니지만 장내 방어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영아가 섭취하면 장에서 균이 증식하면서 독소를 만들어 영아 보툴리누스증을 일으킬 수 있다.

영아 보툴리누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변비와 근력 저하다. 젖을 빠는 힘이나 울음소리가 약해지고 몸이 축 처지거나 눈꺼풀이 처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에 필요한 근육까지 마비돼 숨쉬기 어려워지는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꿀을 데우거나 음식에 넣어 가열했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보툴리눔균 포자는 열에 강해 일반적인 조리 과정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따라서 1세 미만 영아에게는 꿀을 직접 먹이는 것은 물론 물이나 분유, 이유식 등에 섞어서도 주지 않아야 한다.

물 많이 넣어도 당 그대로꿀의 양 줄여야

꿀물을 마실 때 중요한 것은 꿀의 양이다. 같은 양의 꿀을 더 많은 물에 희석하면 단맛은 약해지지만 섭취하는 당의 총량은 달라지지 않는다. 혈당과 중성지방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려면 물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꿀 자체를 적게 넣어야 한다.

꿀을 높은 온도에서 오래 가열하면 일부 효소의 활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뜨거운 물에 타는 순간 꿀의 성분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성분 변화를 줄이고 싶다면 끓는 물보다는 마시기 좋을 정도로 식힌 따뜻한 물에 꿀을 넣는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꿀과 시럽 등에 든 당을 포함한 ‘유리당’ 섭취량을 하루 섭취를 10% 미만으로 제한하라고 권고한다. 건강한 사람도 한 번에 여러 숟갈을 넣거나 감기 기운이 있다는 이유로 물 대신 계속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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