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9일 (수)

“사랑이 식는 데도 수학 공식 있다”…오래가는 관계의 3가지 조건

감정이 일정 수준 아래에 머물면 이별 쪽으로…싸움 뒤 다시 균형 찾는 힘이 관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연인 사이에 다툼이 한 번도 없는 것이 관계를 오래 지키는 조건은 아니라는 수학적 설명이 제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인 사이에 다툼이 한 번도 없는 것이 관계를 오래 지키는 조건은 아니라는 수학적 설명이 제시됐다. 스트레스와 다툼, 경제적 부담 같은 충격이 닥친 뒤 두 사람이 다시 안정된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지, 곧 관계의 ‘회복력’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클로드 베르나르 리옹1대 수학과의 로랑 푸조-멘주에 교수는 2026년 CRC Press에서 출간한 《러브! 밸러! 이퀘이션스: 커플의 수학(Love! Valour! Equations!: Mathematics of the Couple)》에서 연인 관계를 시간에 따라 변하는 ‘동적 시스템’으로 설명했다.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기존의 관계 연구와 동적 시스템 이론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감정이 외부 압력에 반응하고 회복하거나 약해지는 과정을 수학 모델로 풀어낸 것이다.

푸조-멘주에 교수의 모델은 관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두 사람 사이의 끌림,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감정, 상대 감정에 보이는 각자의 반응을 제시한다. 여기에 다툼과 스트레스, 일과 자녀 양육, 경제적 어려움 같은 외부 요인이 더해졌을 때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핀다.

분석의 중심에는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수준의 힘, 이른바 ‘임계점’이 있다. 감정이 이 수준 아래로 내려간 뒤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면 관계는 이별을 향해 간다. 반대로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행동을 하면 흐름이 바뀔 여지가 있다.

이들은 갈등 자체보다 갈등 이후의 반응에 주목했다. 폴란드 연구자 비엘레지크, 포리스, 마레크 보드나르가 제시한 ‘지연 반응’ 개념처럼, 다툰 뒤 바로 반응하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 일이 갈등을 누그러뜨릴 수도 있고 더 키울 수도 있다는 점도 모델에 반영됐다.

푸조-멘주에 교수는 “중요한 것은 커플이 다투느냐가 아니라, 다툰 뒤 다시 균형 상태로 돌아올 만큼의 회복력이 있느냐”라고 말했다. 관계가 오래가려면 갈등을 완전히 피하기보다, 충격 뒤 다시 서로에게 돌아오는 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푸조-멘주에 교수가 말한 오래가는 관계를 좌우하는 세 가지 조건은 △두 사람 사이의 상호 끌림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감정의 정도 △상대의 감정과 행동에 각자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이다.

여기에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생긴 뒤 다시 관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힘, 즉 회복력이 중요하다는 것이 모델의 핵심이다.

그는 향후 이 모델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하면 관계가 불안정한 상태로 향하는 신호를 포착하는 ‘관계용 GPS’ 같은 조기경보 도구로 발전할 수 있다고 봤다. 아직 실제 서비스나 검증된 예측 도구가 아니라 향후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단계다.

모델의 한계도 분명하다. 현재의 틀은 주로 서구권 관계에서 관찰된 패턴을 바탕으로 하며, 문화 종교 경제적 환경 세대에 따라 관계가 유지되거나 끝나는 이유는 달라질 수 있다. 사람은 상담 치료, 헌신, 습관 변화와 개인적 성장을 통해 수학적 예측과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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