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2일 (수)

“헌혈하려다 철분 수치 낮게 나와”…이후 대장암 발견한 39세女, ‘이 증상’만 있었다?

헌혈 전 검사에서 낮은 철분 수치 확인…두 차례 FIT 양성이 진단 실마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별다른 증상 없이 피로가 심했던 39세 여성이 헌혈 전 검사에서 낮은 철분 수치가 낮게 나온 후, 추가 검사를 통해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하단은 장 절제술을 받아 수술 중 장의 3분의 1을 제거한 후의 모습.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단=SWNS

별다른 증상 없이 피로가 심했던 39세 여성이 헌혈 전 검사에서 낮은 철분 수치가 낮게 나온 후, 추가 검사를 통해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뉴스통신사 SWNS, 일간 더선 등 보도에 따르면 햄프셔주 사우샘프턴에 사는 로라 잭슨은 2025년 4월 A형 Rh음성 혈액을 기증하려다 철분 수치가 낮다는 이유로 헌혈하지 못했다. 로라는 이후 두 차례 분변면역화학검사(FIT)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을 받았다. 위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대장에서 5cm 크기의 종양이 확인됐다.

진단 전 뚜렷하게 느낀 증상은 피로감뿐이었다. 당시 한 살과 세 살 된 아이들이 밤에도 자주 깼기 때문에 육아와 직장생활 탓이라고 여겼다. 혈변은 없었으며, 1년에 세 차례 정도 심한 복부 경련 뒤 설사를 했지만 증상이 드물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종양이 대변이 지나가는 길을 막아 부분적인 장폐색이 나타났던 상태였다.

로라는 2025년 7월 대장 절제술을 받아 대장의 3분의 1을 제거했다. 수술 6주 뒤 정맥과 대장 바깥쪽에서 암세포 침착이 발견되면서 병기가 2기에서 3기로 올라갔다. 이후 12주 동안 네 차례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으며, 현재 검사에서는 암의 흔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5년 동안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을 예정이다.

FIT는 대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량의 혈액을 찾아내는 검사다. 로라는 “FIT를 받지 않았다면 암이 발견되지 않은 채 퍼졌을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이 검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암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 FIT를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철분 부족이 대장암 신호?…이유 없이 계속 낮다면 원인 찾아야

위 사연에서 철분 수치가 낮은 상태가 암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철결핍성 빈혈은 월경과 임신, 철분 섭취 부족, 위궤양, 소염진통제 복용 등 여러 원인으로 나타난다.

만약 대장에 종양이 생겨 표면에서 소량의 출혈이 계속되면 눈에 보이는 혈변이 없어도 체내 철분이 서서히 줄 수 있다. 철분이 부족해지면 혈색소 생성이 감소하면서 피로감과 숨참, 두근거림, 창백한 피부,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철결핍성 빈혈이 지속되거나 철분을 보충해도 반복된다면 출혈이 생기는 곳을 확인해야 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소개한 연구에서는 복통, 직장 출혈, 설사, 철결핍성 빈혈이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조기 발병 대장암의 잠재적 경고 신호로 확인됐다. 철결핍성 빈혈 자체는 대장암에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지만, 젊다는 이유로 단순한 피로나 식습관 문제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암이다. 상당수는 대장 안쪽에 생긴 용종에서 시작하며, 암으로 진행하기 전 용종을 발견해 제거하면 예방할 수 있다. 배변 습관의 변화와 혈변, 복통, 복부 팽만, 특별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도 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나이와 가족력,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질환, 비만, 신체활동 부족, 음주와 흡연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2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의 최신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새로 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3만2610명이었고, 이는 전체 암 환자의 11% 수준이었다. 첫 번째는 갑상선암이, 두 번째는 폐암이 차지했다. 대장암은 남성에서는 네 번째, 여성에서는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으로 집계됐다.

대변 속 미량의 혈액을 확인하는 분변잠혈검사 FIT는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대장암을 찾는 데 쓰인다. 국내 국가암검진은 50세 이상 남녀에게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이상 소견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이중조영검사로 확인하도록 한다.

양성 반응은 치질이나 용종 등 다른 출혈에서도 나올 수 있어 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출혈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대장내시경을 미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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