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1일 (화)

“영양 가득, 건강한 스낵 만든다”… ‘이 씨앗’ 한국서도 통하는 이유

미국산 해바라기씨, 한국시장 공략 가속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해바라기씨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E, 식물스테롤 등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돼 있다. 사진=미국해바라기협회

최근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 트렌드는 ‘좋은 지방’과 ‘고품질의 단백질’, ‘혈당을 서서히 오르게 하는 식이섬유’ 등이다. 이런 트렌드는 다이어트 시장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기존에는 ‘적게 먹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제대로 먹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건강과 맛,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따지며 장바구니를 채운다. 이처럼 깐깐해진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식품 가운데 하나가 해바라기씨다. 단백질부터 식이섬유까지 여러 영양소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식물성 원료여서다. 미국 해바라기협회(National Sunflower Association·NSA)는 이 같은 변화에 주목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계 생산량 8위… 유전자 변형 없는 ‘친환경 재배’

미국은 주요 해바라기씨 생산 국가 중 하나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 해바라기씨 생산량은 약 5412만t으로, 2024년과 견줘 약 2% 증가했다. 미국의 생산량은 약 105만t으로 8위권 주요 생산국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에 해당한다.

한국에서 수입한 해바라기씨의 상당량은 미국산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누계 수입액을 기준으로 미국산 해바라기씨는 국내 해바라기씨 수입국 중 2위를 차지했다.

미국산 해바라기씨는 비유전자변형(Non-GMO) 작물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 방식을 기반으로 재배돼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기여한다. 특히 낮은 에너지 투입으로 생산이 가능하고,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 저감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미국산 해바라기씨는 북미 지역 기후에 최적화된 작물로, 건조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다. 또 해바라기유와 식용 씨앗뿐만 아니라, 부산물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돼 폐기물이 적다. 이런 이유 덕분에 해바라기씨는 ‘지속가능한 작물’로 평가받는다.

오일용 vs 스낵용, 차이 뚜렷… 미국산, 지방 적고 고품질

미국산 해바라기씨는 오일용과 스낵용(컨펙션)으로 구분된다. 이들 두 가지는 외관부터 차이가 뚜렷하다. 오일용은 전체적으로 검고 크기가 작으며, 스낵용은 껍질에 하얀색 줄무늬가 있다. 생산량은 오일용 80~90%, 스낵용 10~20%로 오일용이 압도적으로 많다.

씨앗 형태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스낵용은 껍질 유무에 따라 인쉘과 커널로 구분된다. 가장 큰 씨앗은 미국 야구 경기장에서 껍질째(인쉘) 즐기는 스낵 제품으로 활용된다. 중간 크기의 씨앗은 껍질째(인쉘) 먹거나 껍질을 제거한(커널) 형태로 그래놀라 바 또는 스프레드 등에 이용한다. 작은 크기의 씨앗은 주로 조류용 사료나 반려동물 사료로 쓰인다.

미국산 해바라기씨가 인기 있는 이유는 품질이다. 적합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을 갖춘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등 주요 산지에서 생산돼 씨앗이 크고 커널 속이 꽉 찬 고품질 원료를 제공한다. 특히 질병 저항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종자로 재배돼 농약 사용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포화지방이 적고 영양이 풍부해 건강한 스낵 및 식품 원료로 높은 선호도를 자랑한다.

‘단백질 + 식이섬유’ 조합에 비타민 E… 영양 밀도 높아

요즘 소비자들은 한 가지 영양소를 얼마나 많이 넣었느냐를 넘어 한 번의 섭취를 통해 얼마나 다양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껍질을 제거한 커널은 밀도가 높은 식물성 원료로 평가받는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공급원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해바라기씨는 간식과 가공식품에 적합한 식물성 단백질을 제공한다. 따라서 멀티그레인 제품이나 단백질바와 같은 제품의 영양 균형을 보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식이섬유도 함유하고 있다. 식이섬유는 미국 유기농·자연식품 유통기업 홀푸드마켓이 선정한 ‘2026년 식품·음료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식이섬유는 포만감 유지와 제품의 기능적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시리얼과 그래놀라, 간식류 제품에 활용된다.

항산화 성분으로 잘 알려진 비타민 E도 들어 있다. 비타민 E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노화를 방지한다는 의미다. 이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영양적 차별화를 강조할 수 있는 요소다.

해바라기씨의 영양 성분은 연구 결과로도 확인됐다.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 연구팀이 학술지 ≪유럽 지질 과학 및 기술 저널(European Journal of Lipid Science and Techn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87개 해바라기 계통의 씨앗을 분석한 결과, 해바라기씨의 식물스테롤 함량은 1kg당 1426~4710mg 범위로 나타났다. 식물스테롤은 장에서 콜레스테롤과 흡수 경쟁을 하기 때문에 혈중 LDL 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NSA는 2년간 한국 시장을 조사하면서 건강 지향 소비가 두드러지는 스낵과 제과·제빵, 가공식품 시장에서 미국산 해바라기씨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스낵 및 가공식품용 원료 시장을, 중장기적으로는 건강식품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까지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건강과 대체 식품에 수요가 높다”며 “해바라기씨와 해바라기유가 새로운 대안 원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협회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해바라기협회는 해바라기씨 재배농가와 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다. 이들은 신시장 개발과 홍보, 기술 연구 지원, 교육 활동 등을 통해 산업 발전을 지원하며 농업 정책과 국제 무역처럼 주요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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