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김준호(50)가 임신한 아내 김지민(41)을 대신해 한 달째 입덧을 했다.
김준호 김지민 부부의 임신 스토리가 지난 30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공개됐다. 쉽지 않았던 시험관 시술 과정을 거쳐 드디어 임신을 확인하는 순간 부부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이후 임신한 김지민을 위해 아침부터 아귀 요리에 나선 김준호가 “우웩” 소리를 내며 구역질을 하자 김지민은 ‘임신은 내가 했는데 이상하네’라는 표정으로 김준호를 봤다. 그러자 김준호는 “너무 사랑하면 대신 입덧하는 거 알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 김준호처럼 임신한 아내를 따라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을 겪는 남편들이 있다. 이를 ‘쿠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 또는 ‘공감 임신(sympathetic pregnancy)’이라고 한다.

아내 대신 입덧하는 남편…‘쿠바드 증후군’
쿠바드 증후군은 이름에 ‘증후군’이 붙지만 의학적으로 독립된 질환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다만 임신한 배우자의 남편이나 파트너에게 메스꺼움·구토·복통·복부팽만·식욕 변화·체중 증가·피로·불면 등 임신과 비슷한 증상이 실제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배우자의 임신에 대한 높은 공감과 심리적 몰입, 아빠가 된다는 데 따른 불안과 스트레스 등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 있다. 임신 기간 남성에게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특히 난임 치료 과정은 부부 모두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시험관 시술 자체가 쿠바드 증후군을 일으킨다고 볼 만한 근거는 부족하다.

“너무 사랑하면 대신 입덧한다”…정말일까?
그렇다면 “너무 사랑하면 대신 입덧한다”는 김준호의 말은 사실일까.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랑의 크기’를 보여주는 증상으로 볼 수는 없다.
배우자의 임신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임신부의 신체적·정서적 변화에 강하게 공감하는 것이 쿠바드 증후군과 관련 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아내를 많이 사랑할수록 입덧을 한다거나, 입덧을 하지 않는 남편은 공감이 부족하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개인의 스트레스 반응과 불안, 공감 정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신부에게 나타나는 실제 입덧은 이와 원인이 다르다. 주로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가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흔히 ‘아침 입덧’이라고 하지만 아침뿐 아니라 하루 중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아내도 남편도 ‘빈속’ 피해야…조금씩 자주 먹기
입덧이 심할 때는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조금씩 자주 먹어 빈속이 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아침에 공복 상태에서 메스꺼움이 심하다면 잠에서 깬 뒤 바로 활동하기보다 자신이 잘 받아들이는 담백한 음식을 소량 먹은 뒤 천천히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식은 밥이나 감자 등 지방이 적고 비교적 소화하기 편한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기름지거나 냄새가 강해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한다. 뜨거운 음식 냄새가 힘들다면 상대적으로 냄새가 덜한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물도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남편에게 나타나는 쿠바드 증후군도 특별한 치료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메스꺼움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공복을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으며 충분히 쉬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쿠바드 증후군은 대개 일시적이며 임신이 끝난 뒤 증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편의 구토가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고 복통·발열·체중 감소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히 쿠바드 증후군으로 넘기지 말고 다른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도 구토가 심해 음식이나 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거나 탈수·체중 감소가 나타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