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9일 (토)

“출혈이 정상?”…임신 7주차 유산됐는데 검사 거부, 실신한 22세女 무슨 사연?

사설 초음파에서 태아 심장박동 멈춘 사실 확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임신 초기 출혈과 통증을 호소했지만 초음파 검사를 거부받은 20대 여성이 2주 동안 심한 통증과 출혈을 겪다 두 차례 의식을 잃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초기 출혈과 통증을 호소했지만 초음파 검사를 거부받은 20대 여성이 2주 동안 심한 통증과 출혈을 겪다 두 차례 의식을 잃은 사연이 전해졌다. 다른 사설 검사를 통해 유산 사실을 확인한 후였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에 사는 조디 에번스(22)는 첫 임신 7주 차부터 통증을 동반한 출혈을 겪었다. 임신 증상도 하룻밤 사이 사라져 지역 병원 의료진에게 검사를 요청했지만, 예약이 없어 임신 12주 반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 조산사는 조디가 괜찮아 보인다며 초음파 검사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조디는 불안한 마음에 임신 10주 차에 다른 곳에서 사설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태아의 심장박동은 없었으며, 임신 6주 6일 무렵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료기관은 조디를 검사한 결과를 지역 병원에 전달했지만, 조디는 지역 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몸 상태가 나빠지고 통증이 심해진 조디는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유산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며 생리량이 많은 월경과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디는 진통제도 받지 못했고, 이틀 뒤 시작된 진통에 대해서도 미리 안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산은 약 2주 동안 이어졌다. 조디는 심한 출혈과 통증 속에서 두 차례 의식을 잃었고, 남자친구가 구급차를 불렀지만 응급상황이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땀이 나고 몸이 떨려 감염된 줄 알았다”며 “첫 임신에서 겪은 일들이 몸과 마음에 큰 충격으로 남아 앞으로 다시 임신하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임신 중 유산 모르고 방치하면…과다출혈, 감염에 실신 위험까지

임신이 중단됐는데도 임신 조직이 자궁 안에 남아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상태를 계류유산이라고 한다. 출혈이나 복통이 없어서 초음파 검사를 받고 나서야 알기도 한다. 입덧이나 유방 통증 같은 임신 증상이 갑자기 사라질 수 있지만, 증상만으로 유산을 판단할 수는 없다. 임신 중 출혈이나 통증이 나타나면 초음파 검사와 임신호르몬 검사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유산 후 임신 조직이 자궁에 남으면 출혈이 오래 이어지거나 한꺼번에 많은 피를 흘릴 수 있다. 출혈량이 많아지면 어지럼증과 혈압 저하가 나타나고 의식을 잃기도 한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여성 중 약 2%에서 응급 수혈이 필요한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생리대를 한 시간마다 갈아야 할 만큼 출혈이 이어지거나 실신했다면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남은 임신 조직은 자궁 감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영국 왕립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유산 뒤 자궁내막 감염은 여성 100명 중 약 2~3명에게 나타난다. 38도 이상의 열, 오한, 심해지는 아랫배 통증,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이 주요 신호다. 감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 반응이 온몸으로 퍼지는 패혈증이 발생해 장기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출혈과 복통이 있다고 무조건 유산으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수정란이 자궁 밖에 자리 잡은 자궁외임신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진단이 늦어지면 난관이 파열돼 몸 안에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한쪽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거나 어깨 끝 통증, 어지럼증, 실신이 나타나면 자궁외임신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유산이 확인됐다고 모두 즉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출혈이나 감염이 심하지 않다면 의료진의 관찰 아래 조직이 자연스럽게 배출되기를 기다리거나 약물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자연 배출의 성공률을 약 50%, 약물치료는 약 85%, 수술은 약 95%로 알려져 있다. 치료 경과를 계속 확인하면서 출혈이 늘거나 열이 나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추가 검사와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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