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62세 여성이 약 3kg의 남자아이를 출산해 화제가 됐다. 산모와 아이는 모두 안정적인 상태다. 다만 의료진은 60대의 임신과 출산은 매우 드물며 위험도 높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 현지 언론 첸장비디오, 샤오샹천바오 등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에 사는 62세 여성이 이우시 여성아동병원에서 남아를 출산했다.
병원은 62세 산모를 진료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여성은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돼 매주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임신 후기에는 혈압이 140mmHg를 넘어서면서 입원 치료도 받았다.
이우시 여성아동병원 산부인과 후젠먀오 주임은 “62세 임산부는 지금까지 진료하면서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다”며 “고위험군인 만큼 별도로 관리하며 매주 산전검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출산 후 산모의 회복은 다행히 비교적 빨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의 임신 방법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연임신인지, 체외수정(IVF·몸 밖에서 난자와 정자를 수정한 뒤 배아를 자궁에 넣는 방법)을 활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60대 자연임신, 가능하지만 사실상 ‘극히 예외적’
여성이 나이가 들면 난자의 수와 질이 함께 떨어진다. 특히 폐경이 되면 난소에서 배란이 멈춘다. 이 때문에 폐경 후 자신의 난자로 자연임신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기네스월드레코드가 현재 인정하고 있는 최고령 자연임신 출산 기록은 59세다. 영국 여성 돈 브룩이 1997년 59세에 자연임신한 뒤 아들을 낳은 사례다. 따라서 62세 자연임신은 현재 확인된 기록을 넘어설 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폐경 후 임신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미국생식의학회도 난자·배아 기증을 이용하면 50대뿐 아니라 60대 초반에도 임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산모와 태아의 안전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고 위험성이 커 55세가 넘은 여성에게 난자나 배아를 이용한 임신을 시도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 상황이다.
학계에 보고된 사례에서도 60대 임신은 매우 드물다. 정확한 전 세계 숫자를 집계한 자료도 없다. 2002년 《JAMA》에는 50~63세 폐경 여성 77명이 기증 난자로 체외수정을 받은 결과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45건이 출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산모의 35%에서 임신 중 고혈압이 나타났고, 20%는 임신성 당뇨가 생겼다. 출산의 78%는 제왕절개였다.
최근 자료에서도 60대는 연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드물다. 2025년 일본 전국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보조생식술로 임신한 45~59세 여성 4272명을 분석했다. 55~59세는 45명에 불과했다. 60세 이상은 사례가 너무 적어 분석에서 제외됐다.
한국에서도 고령 출산은 늘고 있지만 60대 출산은 매우 드문 영역이다. 국가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국내에서 45세 이상 산모가 낳은 아이는 431명이었다. 2025년 잠정치는 약 600명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잠정 통계는 45세 이상을 한데 묶어 보여주기 때문에 이 중 60대가 몇 명인지는 알 수 없다. 2025년 확정 출생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산모는 고혈압·당뇨, 아이는 조산 위험 커져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 자체가 몸에 큰 부담이 된다. 임신하면 몸속 혈액량과 심장이 해야 할 일이 크게 늘어난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심장과 혈관이 이런 변화를 견디는 힘은 떨어진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있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 결과 임신중독증으로도 불리는 자간전증(임신 중 혈압이 오르고 여러 장기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 임신성 당뇨, 조산, 제왕절개 위험이 커진다. 태반이 자궁 입구를 막는 전치태반이나 태반이 자궁벽에 지나치게 깊게 붙는 유착태반 위험도 높아진다. 2025년 일본 연구에서도 50~54세 산모는 45~49세보다 이런 문제가 더 많이 나타났다.
후젠먀오 주임은 “고령 여성의 임신을 권하지 않는다”며 “나이가 들수록 임신 중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했다.
아이 역시 위험할 수 있다. 조산이나 저체중 출생 위험이 높아진다. 산모 자신의 난자를 사용했다면 난자가 노화하면서 염색체 수가 잘못된 배아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다운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산부인과학회도 임신 연령이 올라갈수록 산모와 태아 모두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이미 초고령 상태에서 임신했다면 임신 전후 관리가 중요하다. 먼저 심장과 혈관, 혈압, 혈당, 신장 기능 등을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 임신 후에는 고위험 임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료진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 혈압과 혈당을 자주 확인하고 태아의 성장도 정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염색체 이상을 확인하는 산전검사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응급 제왕절개나 심각한 출혈, 조산 등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병원에서 관리받는 것도 중요하다. 보조생식술을 이용한다면 여러 개의 배아를 넣어 쌍둥이 이상 임신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다태임신은 이미 높은 초고령 임신의 위험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미국생식의학회 역시 고령 여성에게는 한 번에 하나의 배아를 이식하는 방식을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