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만 명 이상이 치매 진단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50~60대에서 발병하는 조기 치매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그만큼 치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러한 가운데 한 의사가 집에서 특별한 도구 없이 간단하게 치매 위험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진단법을 공개했다.
미국 UCLA 신경과 전공의 아드난 후세인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뇌의 전두엽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초간단 손동작 테스트를 소개했다. 의학계에서 '루리아 테스트(Luria Test)' 또는 '주먹-손날-손바닥 검사(Fist-Edge-Palm Test)'로 불리는 이 검사법은 한쪽 손으로 세 가지 동작을 연속적으로 반복하는 방법이다.
검사 방법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먼저 한 손을 반대편 손바닥 위에 올린다. 이어 올린 손으로 주먹을 쥔다(주먹), 손을 곧게 펴서 새끼손가락 옆면이 반대편 손바닥에 닿도록 수직으로 세운다(손날). 마지막으로 손을 완전히 뒤집어 손바닥이 반대편 손바닥을 마주보게 한 뒤 가볍게 친다(손바닥). 즉, 한 손 위에서 다른 손이 주먹-손날-손바닥을 손동작을 순서대로 반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단순해 보이는 손동작이 어떻게 치매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까. 흔히 치매는 기억력 감퇴나 집중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운동 능력을 손상시켜 일상적인 집안일이나 활동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후세인 박사에 따르면 이 연속적인 동작은 뇌의 여러 부위, 특히 운동 기능, 집행 기능, 순서 배열 능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이 동작을 매끄럽게 수행하지 못한다"며 "같은 동작을 의미 없이 계속 반복하거나 순서를 잊어버리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작 못한다고 100% 치매는 아니야

다만 이 세 가지 손동작을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한다고 해서 100%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무사히 통과했다고 해서 치매가 아니라고 완전히 안심할 수도 없다. 다만 이 테스트는 본인이 치매 고위험군에 속하는지, 혹은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한 상태인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50% 이상이 이 검사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측두엽 치매 환자의 경우 무려 70% 가까이가 이 동작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했다.
만약 위 테스트를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치매가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가까운 병원 신경과나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치매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치매, 완치 없지만 예방 가능해
치매는 아직까지 완치하는 치료법이 나오지 않은 질환이다. 이 때문에 발병 전 미리 예방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 속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심박수를 올리는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 춤 등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일정한 빈도'로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의 종류보다는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
둘째, 청력 관리다. 간과하기 쉽지만 60세 이상 성인의 약 3분의 2가 겪는 청력 손실은 치매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청력이 떨어지면 뇌에 전달되는 자극이 줄어들어 인지 기능 저하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귀가 잘 안 들린다고 느껴진다면 조기에 검사를 받아 보청기를 착용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충분한 수면이다. 수면은 뇌가 온전히 휴식을 취하고 하루 동안 쌓인 노폐물을 청소하는 시간이다. 성인 기준 하루 7~9시간의 적정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잠이 모자라면 뇌에 노폐물이 그대로 쌓여 치매를 앞당길 수 있다.
넷째, 꾸준한 사회적 교류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 모임 참여 등 타인과의 지속적인 소통은 뇌를 자극하는 훌륭한 훈련법이다. 나이가 들며 은퇴나 신체 기능 저하 등으로 사회적 고립에 빠지기 쉬운데, 이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때문에 나이가 들 수록 의식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