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5일 (화)

“폭염 속 운동하다가?”…근육질 34세男 헬스 후 사망, 무슨 일?

35도 폭염 속 운동 후 호흡곤란 호소…사망 후에야 심장질환 확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운동과 식단 관리에 철저했던 30대 남성이 폭염 속 에어컨도 안되는 헬스장에서 운동한 뒤 갑자기 쓰러져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단=모금페이지

운동과 식단 관리에 철저했던 30대 남성이 폭염 속 에어컨도 안되는 헬스장에서 운동한 뒤 갑자기 쓰러져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사망 후에는 숨겨진 심장질환이 발견됐다.

영국 일간 더선 등에 따르면 런던에 사는 라나 코리나(37)는 7월 6일 약혼자 마르코 다마지오(34)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냈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그들의 임신 소식을 전한 지 며칠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개인 트레이너였던 마르코는 평소 운동을 즐기고 식단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사망 당일에는 난임 치료를 위한 혈액검사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와 헬스장에서 운동한 후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기온은 35도였고 헬스장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라나는 채혈과 더위, 운동이 겹쳐 몸이 지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마르코가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하자 라나는 곧바로 응급전화에 신고했다. 마르코는 몇 초 만에 의식을 잃었고, 라나는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했다. 구급대원들도 몇 시간 동안 응급처치를 이어갔지만, 그는 끝내 숨졌다.

마르코에게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심장질환이 있었다는 사실은 사망 후 밝혀졌다. 라나는 “심장 전문의를 만났더라면 도움이 되는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심한 피로감이나 팔, 턱, 등 쪽에 통증이 나타나면 심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나는 현재 출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친구들은 곧 출산휴가에 들어가는 그를 돕기 위해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숨진 뒤 발견되는 심장질환은?
평소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숨진 뒤 심장질환이 확인되는 일을 의학적으로 ‘심장 돌연사’라고 한다. 숨어 있던 심장질환이 심장의 전기신호나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갑자기 심장 기능이 멈추는 것이다.

유럽심장학회에 따르면 생전에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피로, 숨참, 어지럼증 등을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넘기면 사망 이후에야 원인이 밝혀질 수 있다. 심장이 갑자기 멈췄다고 해서 모두 심근경색으로 숨졌다는 뜻은 아니다.

젊은 층에서 심장 돌연사를 일으키는 질환은 크게 심장 구조의 이상과 전기신호의 이상으로 나뉜다.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비대성 심근병증, 심장 근육의 변화로 부정맥이 생기는 부정맥성 심근병증 등이 대표적인 구조적 질환이다.

심장 구조에 이상이 없어도 긴QT증후군이나 브루가다증후군 같은 유전성 부정맥 질환이 있으면 심장 박동이 갑자기 불규칙해지면서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은 오랫동안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기도 한다.

사망 후에는 부검을 통해 심장 근육의 두께와 상태, 관상동맥 이상 등을 살펴 원인을 확인한다. 심장 구조에 이상이 드러나지 않아도 부정맥 때문에 숨졌을 가능성이 남는다. 이를 ‘돌연 부정맥사 증후군’이라고 부르며, 사망자의 검체에서 관련 유전자 이상을 찾는 ‘분자 부검’을 진행하기도 한다.

유럽심장학회에 따르면 분자 부검만으로 유전적 원인을 찾는 비율은 약 13%이며, 가족의 심장 검사 결과를 함께 분석하면 원인을 확인하는 비율이 약 40%까지 높아질 수 있다.

격렬한 운동이나 폭염은 숨겨진 심장질환을 드러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 심장이 더 빠르게 뛰고 산소 요구량도 늘어난다. 여기에 높은 기온과 탈수가 겹치면 혈액순환에 부담이 커지고 전해질 균형이 흔들려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고온에 노출 되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높이고 부정맥,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심근경색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운동 중이나 운동 직후 가슴 통증, 심한 호흡곤란, 두근거림, 실신, 설명하기 어려운 피로가 나타나면 운동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전도와 심장초음파, 운동부하검사, 24시간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숨어 있는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 중 젊은 나이에 갑자기 숨진 사람이 있다면 부모와 형제자매, 자녀도 심장 검사와 유전 상담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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