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 (금)

삼성바이오 임협 새 변수는 셀트리온…노사 다시 조정 테이블

노조 “셀트리온보다 고정급 약 15% 낮아”…회사 “총보상·격려금·복리후생까지 함께 봐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 타임테이블. 사진=챗GPT 재가공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사후조정 국면으로 넘어간다. 사후조정 신청 이후 위원 선정과 일정 조율에 1~2주, 실제 사후조정에는 1~2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셀트리온의 임금 인상으로 고정급 기준 격차가 벌어졌다는 노조 측 주장이 나오면서, 사측이 강조해 온 ‘경쟁사 대비 임금 경쟁력 확보’ 원칙이 임금 협상의 명분으로 작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14일 공지를 통해 “11일 25차 단체교섭에서 사측이 사후조정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했고 노동조합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결과 수용하기로 했다”며 “양측 대표가 서명한 서류를 인천지노위에 제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후조정은 이미 한 번 조정이 결렬된 뒤에도 노사가 다시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 합의점을 찾아보는 절차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재로 노사정 대화가 이뤄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사후조정과 관련해 사측은 자율교섭을 병행하면서 2주에 한 번가량 노동위에 모여 핵심 이견을 듣고 의견·권유를 받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메디닷컴이 확보한 노조 측 25차 단체교섭 의사록에 따르면, 이번 사후조정은 노동청 제안에 사측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이뤄졌다. 노조 측은 지난 5월 노사정 협상과 달라진 점을 질문했고, 회사 측은 “그때보다 절박한 심정이 있다”고 답변했다. 예년에는 4월께 임단협이 마무리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자율교섭만으로는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이 현재까지 수정안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존안보다 상향된 안을 낼 가능성까지 닫은 것은 아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사측은 3월 23일 제출한 안이 현재로서는 최종안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추가 제시안은 타결 가능성이 전제될 경우 최고경영진을 설득해 마련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또 사후조정 국면에서는 노동위 등 제3자의 의견을 반영해 노사가 수용 가능한 수준의 회사안이 제시될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6.5% 인상 △정액 300만원 인상 △성과인상률 전사 평균 3% 등을 요구했다. 기본급 14.3% 인상, 350만원 정액 인상 등의 기존 요구안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사측은 △임금인상률 6.2% △일시금 약 600만원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제시해 왔다.

이번 사후조정을 앞두고는 중요한 대외변수도 눈에 띈다. 노조 측은 셀트리온의 임금 인상 이후 고정급 기준으로 양사 간 격차가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셀트리온은 지난 7월 전 직원 연봉 인상률을 일괄 5%p씩 올리는 임금 인상을 단행했다.

‘경쟁사 대비 임금 경쟁력 확보’를 임금 기조로 내세워 온 삼성바이오 입장에서는 추가 제안을 검토할 명분이 생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25차 단체교섭에서도 사측은 임금에 대한 회사 기조를 묻는 질문에 “경쟁사 대비 임금 경쟁력 확보가 우리의 임금 기조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경쟁력이 성과급을 포함한 것인지 기본급에 대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두 개를 다 봐야 한다”며 “초임, 총보상, 격려금, 복리후생 수준 등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셀트리온과의 고정급 격차가 실제 직급별 임금 수준에서도 확인된다고 주장한다. 박재성 삼성바이오 상생노조위원장은 “셀트리온이 임금을 인상하면서 고정급 기준으로 전체 직급에서 저희보다 15% 가량 높아졌다”며 “가령, 대리급 고정급이 저희는 6000만원 중반, 셀트리온이 7000만원 초반 정도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당초 양사간 임금 격차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거나 성과급을 포함할 경우 삼성바이오 쪽이 더 높았다. 박 위원장은 “필요에 따라서는 임금 인상안을 현재 6.5%보다 더 높여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이 연봉을 높이는 바람에 임단협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회사에서는 명분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사후 조정 신청 후 위원선정과 일정을 잡는데 1~2주가 걸리고 사후 조정기간은 1~2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후 조정과 별도로 자율교섭은 지속되며 회사는 추후에도 충실하게 교섭에 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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