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2일 (수)

담배 안 피워도 6명 중 1명은 ‘폐결절’⋯건강검진서 나왔다면

발견됐다고 곧 폐암 아냐⋯크기·모양·흡연력 따라 위험도 갈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폐결절은 건강검진 엑스레이 촬영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혹 건강검진에서 흉부 엑스레이(X-ray) 촬영을 진행했을 때 폐결절 의심 소견이 발견돼 추가 검사를 권고받기도 한다. 2년 전 직장인 A씨(38·여)도 그랬다. A씨는 “당시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X-ray 촬영 이후 폐결절 의심 소견이 나와 동네 영상의학과의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했다”며 “다행히 결절 모양이 나쁘지 않아 1년에 한 번씩 추가 검진을 받으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후 결절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어 괜히 불안했다”고 말했다.

폐결절은 폐 내부에서 관찰되는 지름 3cm 이하의 작은 혹이나 불규칙한 병변을 말한다. 하나만 발견되기도 하고 여러 개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A씨처럼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폐결절이 발견됐다고 해서 곧 폐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폐렴이나 결핵 등 과거에 앓았던 질환의 흔적이 폐결절처럼 보이기도 하며, 일부는 폐암과 관련된 병변일 수 있다. 폐결절이 발견되면 의료진은 결절의 크기와 형태, 위치, 시간에 따른 변화, 흡연 이력 등 개인별 위험요인을 함께 고려해 악성 가능성을 평가한다. 

폐암은 한국에서 암종 가운데 사망자가 가장 많은 병이다. 국가데이터처의 최신 사망원인통계인 2024년 자료에 따르면, 폐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38.0명으로 간암(20.4명), 대장암(19.0명), 췌장암(16.0명), 위암(14.1명) 등보다 높았다.

특히 폐암은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비흡연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폐결절 역시 흡연자에게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이 2009~2018년 국내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은 무증상 성인 3만7436명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비흡연자 1만7968명 가운데 16.2%(2908명)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폐결절이 발견됐다. 

폐결절이 발견됐을 때 추적검사가 필요한지, 얼마나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는 결절의 크기와 형태, 환자의 위험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 흉부질환 학술단체인 플라이슈너 소사이어티(Fleischner Society)의 2017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단일 고형 폐결절의 경우 크기가 6mm 미만이고 폐암 위험도가 낮다면 정기적인 추적 CT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고형결절이 2년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경우엔 추적을 종료할 수도 있다.

A씨 역시 폐결절 발견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받았으나, 2년째 되던 두 번째 추적 검사에선 앞선 검사와 비교해 결절의 크기와 모양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담당의로부터 추가 추적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폐결절이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폐암을 단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CT 등을 통해 결절의 크기와 형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이전 영상과 비교해 변화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추적검사의 필요성과 기간 역시 결절의 종류와 크기, 개인별 위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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