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0일 (월)

“임신 32주, 더 놔두면 산모도 태아도 위험하다”⋯의료진이 내린 결정은?

해운대백병원 7개 진료과 의료진 25명 나서 조기분만 성공...산모도, 아기도 안정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임신 32주, 더 놔두면 산모도 태아도 위험하다”⋯의료진이 내린 결정은?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중증 폐고혈압 산모의 조기분만을 위해 수술실에서 협진하고 있다. 사진=해운대백병원

임신 32주. 아기를 뱃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키우는 것이 좋지만, 임신을 계속하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었다. 의료진은 산모와 태아의 위험을 함께 따진 끝에 조기분만을 결정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10일 "중증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Chronic Thromboembolic Pulmonary Hypertension·CTEPH)을 앓고 있던 고위험 산모에게 조기 제왕절개를 시행해 산모와 신생아 모두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산모는 과거 폐색전증을 앓은 중증 폐고혈압 환자였다. 임신 중에는 혈전 발생을 막기 위한 항응고 치료가 필요했고, 분만 과정에서는 급성 우심실부전 등 심각한 심폐 합병증 위험도 컸다.

특히 임신 32주 무렵부터 폐고혈압이 악화했다. 의료진은 임신을 계속 유지하면 산모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태아의 미숙에 따른 위험까지 고려해 분만 시기를 논의한 끝에 조기 제왕절개를 결정했다.

해운대백병원은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중환자의학과, 신생아과 등 7개 진료과 협진 체계를 가동했다. 산모의 심폐기능이 수술 중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에 대비해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도 준비했다. 신생아과도 임신 32주에 태어날 아기의 출생 직후 처치와 신생아집중치료실 치료 계획을 미리 세웠다.

수술 당일에는 7개 진료과 의료진 25명이 참여했다. 제왕절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산모와 신생아 모두 안정적인 회복 경과를 보이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조현진 권역모자의료센터장(산부인과)은 “여러 진료과가 수술 전부터 함께 위험도를 평가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한 협진 체계를 구축했기에 가능했다”며 “중증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전문 진료 역량과 협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증 폐고혈압을 동반한 임신은 산모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특히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 환자의 임신과 출산 사례는 드문 편이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