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9일 (일)

여름에 흔히 듣는 ‘이 소리’ 오래 들었더니...18세 소년, 청력 손상까지?

매우 큰 소리 아니어도 안심 못해...매미 울음소리도 장시간 노출되면 청력 손상 위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숲에서 장시간 매미 울음소리를 들었다가 일시적으로 청력이 손상된 10대 소년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한 10대 소년이 숲에서 몇 시간 동안 매미 울음소리에 노출된 뒤 일시적으로 청력이 떨어지는 일을 겪었다. 자연에서 나는 소리는 귀에 해롭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리의 크기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매미 소리도 청력에 부담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저장성 닝보에 사는 18세 양모 군은 지난 7월 초 숲으로 캠핑을 떠났다. 정오 무렵이 되자 주변에서 많은 매미가 한꺼번에 울기 시작했지만, 양 모군은 별다른 청력 보호 장비 없이 약 4시간 동안 숲에 머물렀다.

그날 저녁 양 군은 귀가 꽉 막힌 듯한 먹먹함을 느꼈다. 새가 우는 소리나 휴대전화 알림음처럼 비교적 높은 음의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그는 소음 노출로 인한 일시적 청력 저하 진단을 받았다. 이후 치료를 받고 약 2주 동안 시끄러운 환경을 피하며 안정을 취한 결과, 청력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마리 한꺼번에 울면 85데시벨 넘을 수도

닝보대 제1부속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리지는 매년 여름마다 매미 소리에 노출된 뒤 청력 이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에서 발생한 소리라도 크기와 노출 시간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리 박사에 따르면 매미 한 마리가 내는 소리의 크기는 약 70데시벨 수준이지만, 여러 마리의 매미가 가까운 거리에서 동시에 울면 소음이 85데시벨을 넘어설 수 있다. 일반적으로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팽이관의 유모세포, 영구적으로 손상되면 재생 어려워

리 박사는 큰 소리에 노출되면 달팽이관 안의 유모세포가 자극을 받아 일시적으로 부어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는 시끄러운 환경을 피하고 1~2주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모세모가 영구적으로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아 청력 손상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그는 장기간 매미 소리에 노출돼 청력이 손상된 또 다른 사례를 소개했다. 60세 정원사 류모 씨는 12년 동안 매년 여름철인 6월부터 8월까지 매일 야외에서 나무를 다듬는 일을 하며 매미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됐고, 결국 영구적인 청력 손상을 입었다.

소음성 난청, 소리 크기뿐 아니라 노출 시간도 살펴야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은 큰 소리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청력이 점차 떨어지는 질환이다. 총소리나 폭발음처럼 순간적으로 매우 큰 소음에 노출될 때뿐만 아니라 이어폰, 공연장 음악, 기계 소리, 교통 소음 등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75데시벨 이하의 소리는 비교적 안전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면 청력 손상 위험이 커진다. 이어폰의 볼륨을 최대로 높였을 때 소리의 크기가 100데시벨을 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귀가 먹먹해지거나 이명이 들리고, 특정 음역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소음 노출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일시적 청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영구적인 소음성 난청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영구적인 청력 손상 위험은 개인의 선천적인 감수성과 소음의 강도, 노출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이 생겼다면 우선 시끄러운 장소에서 벗어나 귀를 쉬게 해야 한다. 증상이 계속되거나 갑자기 한쪽 귀의 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단순한 소음 노출로 단정하지 말고 신속하게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할 때 기기 음량을 최대치의 60% 이하로 유지하고, 가능하면 평균 소음 수준을 80데시벨 아래로 관리할 것을 권고한다. 보통 정상적인 대화 소리는 약 60데시벨이며, 80데시벨은 혼잡한 도로에서 들리는 교통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하고 소리가 나는 곳에서 거리를 두며, 한 시간마다 약 10분씩 조용한 환경에서 귀를 쉬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 매미 소리만 들어도 청력이 손상될 수 있나요?

A.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 마리의 매미가 가까운 거리에서 동시에 울 경우 소음 수준이 높아질 수 있으며, 장시간 노출되면 청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개인의 청각 민감도와 노출 시간에 따라 영향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Q. 소음성 난청의 초기 증상은 무엇인가요?

A. 귀가 먹먹해지거나 이명(귀울림)이 생기고, 특정 음역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주변 사람의 말소리가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거나 시끄러운 장소에서 대화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Q. 소음성 난청은 치료할 수 있나요?

A. 일시적인 청력 저하는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달팽이관의 유모세포가 영구적으로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소음 노출을 줄이고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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