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영국 종속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위장관암 치료 후보물질 ‘IKS04’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IKS04는 암세포를 찾아가 항암 약물을 전달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다.
리가켐바이오는 익수다의 IKS04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임상에서는 위장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투여 용량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IKS04가 겨냥하는 것은 ‘CA242’다. CA242는 대장암과 위암, 췌장암, 담도암 등 여러 위장관암에서 많이 나타나는 암 관련 항원이다. 정상조직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 암세포를 찾아가는 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리가켐바이오에 따르면 기존 위장관암 ADC에는 ‘토포이소머레이스Ⅰ(Topo1) 억제제’ 계열 약물이 활용돼 왔다. 이 약물은 암세포가 DNA를 복제하는 과정을 방해해 증식을 막는다. 회사는 이 계열 약물을 적용한 ADC가 위장관암에서 뚜렷한 효능을 보이지 못한 사례가 있어, 다른 방식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약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IKS04는 이와 달리 ‘PBD’ 계열 약물을 사용한다. PBD는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증식을 막는 강력한 항암 물질이다.
강력한 약물인 만큼 정상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리가켐바이오는 PBD가 몸속을 이동할 때는 가능한 한 비활성 상태를 유지하다가 종양에 도달한 뒤 활성화되도록 '프로드러그' 기술을 적용했다. 항암 효과는 살리면서 정상조직의 약물 노출을 줄여 안전성과 내약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리가켐바이오의 ADC 기술을 적용한 익수다 후보물질 가운데 HER2를 겨냥한 IKS014와 CD19를 겨냥한 IKS03는 이미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IKS04는 이들에 이어 익수다의 세 번째 임상 단계 ADC가 됐다.
IKS04에는 투여 방식에도 차별화를 뒀다. 회사에 따르면 약물을 붙인 ADC와 함께 약물이 결합되지 않은 항체를 투여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ADC가 종양 표면의 표적에 먼저 몰려 붙으면서 내부까지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는 현상을 줄이려는 것이다.
약물이 없는 항체가 종양 표면의 표적 일부를 먼저 차지하도록 해, 약물을 실은 ADC가 종양 안쪽까지 더 고르게 침투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다만 실제 환자에게서 이런 방식이 치료 효과나 안전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IKS04의 미국 FDA IND 승인은 IKS014, IKS03에 이어 당사의 프로드러그 플랫폼 기술이 파트너사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에서 거듭 검증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성과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