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9일 (수)

“몸 안 좋다”던 대만 배우 왕카이, 자택서 숨진 채 발견… 40대도 안심 못 하는 돌연사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 40~50대 돌연사 부르는 심근경색·부정맥과 위험 신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대만 배우 왕카이(본명 왕젠룽)가 지난 7월 26일 타이베이 다안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만 배우 왕카이(본명 왕젠룽)가 지난 7월 26일 타이베이 다안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생명 징후가 없었다. 향년 43세.

매니저는 사망 전날 밤까지 왕카이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다음 날 촬영 일정도 확인했다. 두 사람은 “내일 보자”는 인사까지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배우 징쉬안은 왕카이가 숨지기 며칠 전 “몸이 좋지 않지만 제작진에게 피해를 줄까 봐 말하지 못하겠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다만 이 상황이 사망과 직접 관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왕카이는 2001년 대만 인기 드라마 ‘라벤더’에 출연하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제8호 전당포’, ‘진명천녀’ 등에 출연했다. ‘우후교양’, ‘세간정’ 등 대만 장편 드라마에서도 활동했다. ‘라벤더’ 출연 당시에는 ‘국민 남자친구’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사망 당시에는 드라마 ‘백미인생’을 촬영하고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나 뚜렷한 외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자택에서는 약봉지와 수면 보조제로 추정되는 약물도 발견됐다. 가족은 왕카이가 불규칙한 촬영 일정과 수면 문제로 약을 복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약물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부검과 약물검사를 통해 갑작스러운 질환과 약물의 관련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추가 조사 후 확인될 예정이다.

더불어 대만 현지 의료진은 매체를 통해 심장이나 뇌 문제로 인한 급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년층 돌연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40~50대 중년 돌연사 원인은?

대만 타이안병원 심장내과 과장 린웨이원 의사는 “젊은 사람의 돌연사는 여전히 많지 않다”며 “최근 주의해야 할 대상은 돌연사 사례가 뚜렷하게 늘고 있는 40~50대”라고 했다. 이어 중년층에서 고혈압과 고지혈증, 고혈당이 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과로와 수면 부족, 오랜 스트레스가 겹치면 숨어 있던 심혈관질환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

다만 ‘돌연사’는 하나의 병명이 아니다.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갑자기 사망하는 상황을 뜻한다. 그 원인은 심장질환뿐 아니라 뇌출혈, 대동맥질환 등 다양하다.

심장 때문에 발생하는 돌연사에서는 ‘심정지’가 마지막 단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심정지는 심장이 갑자기 제대로 뛰지 못해 온몸으로 피를 보내지 못하는 상태다. 미국 국립심폐혈액연구소는 심정지의 대표 원인으로 심실세동과 심실빈맥을 꼽는다. 심실세동은 심장 아래쪽 방인 심실이 불규칙하게 떨기만 하는 상태다. 이때 심장은 피를 거의 내보내지 못한다. 심실빈맥은 심실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뛰는 상태다. 심장이 피로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 온몸으로 피를 보내지 못할 수 있다. 두 부정맥 모두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심장내과 전문의 류중핑 의사는 돌연사와 관련된 주요 질환으로 심근경색, 부정맥, 대동맥박리, 심한 뇌출혈을 꼽았다.

대동맥박리는 심장에서 나온 가장 큰 혈관의 안쪽 벽이 찢어지는 병이다. 찢어진 틈으로 피가 들어가 혈관 벽이 갈라진다. 고혈압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갑자기 가슴이나 등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도 짧은 시간 안에 의식을 잃게 만들 수 있다. 출혈량이 많거나 뇌의 중요한 부위가 손상되면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가 기본… 40대부터 정기검진해야

중년 돌연사를 완벽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위험을 높이는 원인은 상당 부분 관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세 수치는 높아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방치하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동맥경화가 빨라진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흡연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이 쉽게 굳도록 만든다. 술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폭음도 부정맥과 심정지를 일으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평소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주의한다. 운동할 때 가슴 통증과 심한 숨참,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멈추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만으로 건강한 심장이 갑자기 멈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고혈압이나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과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린웨이원 의사는 “40세 이상이거나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 검사로는 혈압과 혈액검사, 심전도가 있다. 증상과 위험도에 따라 심장초음파나 운동부하검사,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수면제 복용 반드시 위험한 건 아니지만 주의 필요

한편, 왕카이 자택에서 약봉지와 수면 보조제로 추정되는 약물이 발견됐다. 수면보조제를 처방된 용량을 지켜 복용하면 의료진의 관리 아래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해진 양보다 많이 먹으면 위험할 수 있다. 일부 수면제는 뇌와 신경의 움직임을 느리게 한다. 과다 복용하면 심하게 졸리거나 의식이 흐려질 수 있다. 호흡이 느려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술이나 진정제, 일부 강한 진통제와 함께 먹으면 위험이 커진다. 각각의 약물이 뇌와 호흡을 억제하는 작용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하면 호흡이 멈추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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