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슨앤드존슨(J&J)의 다발골수종 치료제 ‘텍베일리’(성분명 테클리스타맙)와 ‘탈베이’(탈쿠에타맙)를 함께 사용하자 기존 치료보다 질병 진행이나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 서로 다른 표적을 겨냥하는 두 이중특이항체가 환자의 면역세포를 끌어들여 암세포를 공격하면서, 재발했거나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보여줬다.
J&J는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모뉴멘탈-6(MonumenTAL-6)’의 첫 중간분석에서 텍베일리·탈베이 병용요법이 주요 평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두 약을 함께 투여한 환자는 연구자가 선택한 표준치료군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89% 낮았고, 전체 사망 위험도 62% 감소했다.
다발골수종은 항체를 만드는 골수의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치료 후 재발을 거듭할수록 기존 약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는 이전에 1∼4개 치료 차수를 거친 성인 환자가 참여했다. 모든 환자는 면역조절제 레날리도마이드와 암세포 표면의 CD38을 겨냥하는 항체치료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연구진은 텍베일리·탈베이 병용요법과 탈베이·포말리도마이드 병용요법을 엘로투주맙·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또는 포말리도마이드·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으로 구성된 표준치료와 비교했다.

텍베일리와 탈베이는 하나의 항체가 암세포와 면역세포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다. 텍베일리는 골수종세포에 주로 나타나는 B세포 성숙항원(BCMA)과 면역세포인 T세포의 CD3을 연결한다. 탈베이는 또 다른 골수종 표적인 G단백질결합수용체 C군 5형 D(GPRC5D)와 CD3에 결합한다. 서로 다른 두 표적을 동시에 겨냥해 T세포가 골수종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연구 결과 탈베이와 포말리도마이드 병용요법도 표준치료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3% 낮췄다. J&J는 이 병용요법 역시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했다고 밝혔지만, 전체 사망 위험 감소율을 포함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치료 반응률과 세부 안전성 결과는 향후 주요 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텍베일리’가 2023년 7월, ‘탈베이’가 2024년 6월 각각 허가됐다. 두 약은 프로테아좀억제제와 면역조절제, 항-CD38 단클론항체를 포함해 적어도 3차 이상의 치료를 받은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에게 단독요법으로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