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 (토)

진단 넘어 치료용 방사성약으로…듀켐바이오, R&D 자회사 합친다

오승준 신임 CTO 선임…후보물질 발굴부터 생산·허가까지 일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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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켐바이오가 방사성의약품 R&D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고 치료용 방사성의약품(RPT)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강화에 나선다. 사진=듀켐바이오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가 별도 법인에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과 생산·허가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품목허가, 위탁개발생산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치료용 방사성의약품(RPT)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듀켐바이오는 100% 자회사인 라디오디앤에스랩스를 흡수합병하고, 이 회사 창업자인 오승준 박사를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한다고 23일 밝혔다. 합병 결정은 전날 공시됐으며,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2일이다.

이번 합병은 소규모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주총회 승인 대신 이사회 결의로 추진되지만, 듀켐바이오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정해진 기간 안에 서면으로 반대하면 소규모합병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

라디오디앤에스랩스는 방사성의약품과 핵의학 영상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으로, 오 CTO가 2024년 설립했다. 듀켐바이오는 같은 해 8월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라디오디앤에스랩스가 보유한 후보물질과 영상기술을 자사의 생산시설, 품질관리, 인허가 역량과 직접 연결할 계획이다.

오 CTO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개발과 허가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2008년 파킨슨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18F-FP-CIT’의 신약 허가 과정에 참여했으며, 2019년에는 재발·전이성 유방암 진단제 ‘18F-FES’ 개발을 수행했다. 초기 촬영 데이터로 후기 영상을 예측해 파킨슨병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 시간을 줄이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도 참여했다. 관련 원천기술은 올해 미국 특허 등록을 마쳤다.

듀켐바이오는 오 CTO가 제조와 품질관리, 신약 개발, 인허가 업무를 총괄하며 외부 고객사의 후보물질을 제품화하는 전주기 CDMO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해 온 RPT 후보물질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미국과 유럽 진출을 겨냥한 파이프라인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방사성의약품은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의 반감기가 짧아 생산시설과 투여 지역 간 거리가 공급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듀켐바이오는 국내 생산망을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급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라디오디앤에스랩스가 이미 듀켐바이오의 100% 연결 자회사인 만큼 합병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구 인력과 기술, 생산·허가 기능이 단일 법인으로 통합되면서 의사결정과 조직 운영의 효율성은 높아질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김상우 듀켐바이오 대표는 “오 CTO의 신약 허가와 진단·치료제 개발 경험을 활용해 후보물질 개발부터 생산과 허가까지 수행할 수 있는 CDMO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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