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0일 (목)

오늘 아침에도 커피?… “‘이렇게’ 마시면 식도암 위험 3배”

영국 성인 약 98만 명 분석…뜨거운 음료, 식도 편평상피세포암 위험 높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차나 커피를 매우 뜨겁게 마시는 습관이 식도편평상피세포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차와 커피. 매일 마시는 음료지만, 얼마나 뜨겁게 마시는지에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최근 차나 커피를 매우 뜨겁게 마시는 습관이 특정 유형의 식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연관성은 식도암 가운데 식도 안쪽을 덮는 편평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식도편평상피세포암에서 확인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백만 여성 연구(Million Women Study)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성인 97만 7282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평소 차나 커피를 어느 정도 온도로 마시는지 조사했다. 응답은 △매우 뜨겁게 △뜨겁게 △따뜻하게 △뜨거운 음료를 마시지 않음 등으로 구분했다.

백만 여성 연구 참가자는 평균 14.2년,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는 평균 11.1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식도암은 총 2348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식도편평상피세포암이 1045건, 식도선암이 1303건이었다.

음료 섭취 횟수 등 관련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음료를 ‘매우 뜨겁게’ 마신 사람은 ‘따뜻하게’ 마신 사람보다 식도편평상피세포암 발생 위험이 3.3배 높았다. 식도선암 위험은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마시는 횟수와도 연관성도 확인됐다. 음료 온도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 비교했을 때, 하루에 뜨거운 음료 섭취량이 6잔 이상인 사람은 6잔 미만인 사람보다 식도편평상피세포암 위험이 71% 높았다. 식도선암과는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음료를 ‘매우 뜨겁게’ 마신 사람들이 온도를 ‘뜨거운’ 수준으로만 낮췄다면 식도편평상피세포암의 약 14%를 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몇 도부터 위험한지는 확인 못 해…WHO, 65도 넘으면 위험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이 선호하는 음료 온도를 주관적으로 답했을 뿐, 연구진이 음료 온도를 직접 측정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연구 결과만으로 ‘매우 뜨겁다’는 응답이 정확히 몇 도였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온도가 65도를 넘는 매우 뜨거운 음료를 ‘인체 발암 추정 물질’인 2A군(Group 2A)으로 분류하고 있다.

매우 뜨거운 음료가 반복적으로 식도 점막에 닿으면 열로 인한 손상과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손상이 되풀이되면 점막이 다른 발암 요인에 더 취약해지거나 세포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뜨거운 음료가 어떠한 생물학적 과정을 거쳐 식도암 위험을 높이는지 명확히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대상자가 많고 추적 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음료 온도를 직접 측정하지 않고 참가자가 주관적으로 평가한 선호 온도에 의존했다는 한계가 있다. 관찰연구인 만큼 매우 뜨거운 음료가 식도암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다만 온도가 높아질수록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음료를 입안이나 목이 데일 정도로 뜨겁게 마시는 습관은 피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Hot Drinks and Oesophageal Cancer: Prospective Analyses in Around 1 Million UK Adul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국내 식도암, 편평상피세포암이 대부분

식도는 목 안쪽의 인두와 위를 연결하는 관 모양의 기관으로, 음식물이 위로 이동하는 통로다. 이곳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식도암이라고 한다.

식도암은 암세포의 형태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식도 안쪽을 덮는 편평상피세포에서 시작되는 편평상피세포암이 많다. 반면 북미와 유럽에서는 식도선암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2023년 국내에서 새로 발생한 식도암은 3142건으로 전체 암의 1.1%를 차지했다. 남성이 2743명, 여성이 399명으로 남성 환자가 약 6.9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39.4%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8.1%, 50대가 15.0%였다.

조직학적으로는 2023년 발생한 식도암 3142건 가운데 암종(carcinoma)이 96.1%를 차지했다. 암종 중에서는 편평상피세포암이 91.5%로 가장 많았고 선암은 2.2%였다. 국내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편평상피세포암이 이번 연구에서 뜨거운 음료와 강한 연관성을 보인 유형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식도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과 음주, 매우 뜨거운 음료, 만성적인 식도 자극, 영양소 결핍 등이 알려져 있다. 특히 술과 담배는 식도편평상피세포암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삼키기 어려운 증상 지속되면 검사 필요

초기 식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식도는 음식물이 지나갈 때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암이 작을 때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암이 커져 식도 안쪽이 좁아지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고기처럼 단단한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다가 병이 진행되면 죽이나 물을 삼키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 삼킬 때 통증이 생기거나 음식이 걸리는 느낌, 체중 감소, 구토, 쉰 목소리, 만성 기침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내 2019~2023년 식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43.5%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과가 좋아지는 만큼 음식 삼키기가 점점 어려워지거나 관련 증상이 계속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하고 음주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나 커피는 입안이나 목이 데일 정도로 뜨거울 때 바로 마시지 말고, 불편함 없이 마실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식히는 것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Q1. 차나 커피 자체가 식도암 위험을 높이나요?
A. 차나 커피의 성분보다는 마실 때의 높은 온도가 문제로 지목됩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음료를 ‘매우 뜨겁게’ 마시는 습관이 식도편평상피세포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Q2. 차나 커피는 몇 도까지 식혀서 마셔야 하나요?
A. 이번 연구에서는 음료의 실제 온도를 측정하지 않아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국제암연구소는 65도를 넘는 음료를 ‘매우 뜨거운 음료’로 분류합니다. 입안이나 목이 데일 정도라면 충분히 식힌 뒤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Q3. 식도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A. 대표적인 증상은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단한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다가 점차 죽이나 물도 삼키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쉰 목소리, 만성 기침 등이 지속될 때도 검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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