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손바닥 변화로 ‘이 암’ 조기 발견”…피부가 보내는 뜻밖의 경고

네팔 연구진, "소화기 증상 없어도 피부 변화 나타나면 암 검사 받아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위암에 의해 손바닥이 점차 두껍고 거칠어지는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임상증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

위암 증상이 전혀 없던 40대 남성이 손바닥과 피부 변화 덕분에 암을 조기에 발견한 사례가 보고됐다.

네팔 트리부반대 교육병원 피부과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임상증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에 위암으로 인해 손바닥과 피부가 변한 47세 남성의 사례를 발표했다.

남성은 6개월 전부터 목과 겨드랑이 피부가 점점 검고 두꺼워졌다고 했다. 이후 사타구니와 아랫배까지 같은 변화가 번졌다. 손바닥도 점차 두꺼워졌다. 거칠어지고 가려움증도 생겼다. 체중은 6개월 동안 6kg 줄었다. 하지만 복통이나 구토는 없었다. 식욕 저하도 없었다. 위암에서 흔한 증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의료진은 피부가 검고 거칠게 변하는 '악성 흑색극세포증'과 손바닥 주름이 깊어지는 '트라이프 팜(Tripe Palm)'을 증상으로 진단했다. 두 증상 모두 몸속 깊은 곳에 암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피부 신호다.

의료진은 내부 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위 종양이 발견됐다. 조직검사 결과 위암으로 최종 진단됐다. 환자는 항암치료를 받은 뒤 위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치료 4개월 뒤에는 손바닥과 입 주변 피부 병변도 눈에 띄게 호전됐다.

의료진은 "위장관 증상이 전혀 없었더라도 피부 변화를 일찍 알아챘기 때문에 위암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과 의사가 악성 종양을 조기에 찾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위암이 발견된 남성의 손등에서 역시 두껍고 거칠어지는 변화가 생겼다. 사진=임상증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

암세포가 내보낸 물질이 피부까지 바

악성 흑색극세포증과 트라이프 팜은 종양딸림증후군의 하나다. 종양딸림증후군은 암이 피부로 직접 퍼져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암세포가 분비한 물질 때문에 피부와 다른 장기에 이상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세포는 TGF-α(변형성장인자 알파) 같은 성장 인자를 분비한다. 이 물질은 피부세포를 과도하게 증식시킨다. 그 결과 피부가 검어지고 두꺼워진다. 손바닥에는 깊은 주름이 생긴다. 표면도 거칠어진다. 소 위의 안쪽과 비슷한 모양으로 변하는 이유다.

연구팀은 "갑자기 빠르게 진행하는 광범위한 피부 변화가 나타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까지 동반된다면 숨어 있는 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피부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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