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유독 생각난다. 아이스크림에 손이 가면서도 열량과 혈당 걱정도 뒤따른다. 그래서 ‘요거트’ ‘제로’라는 명칭이 붙은 제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이미지 때문에 죄책감을 덜고, 조금 더 나은 선택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단어만 믿고 고르면 오히려 실제 영양 성분을 놓칠 수 있다. 요거트나 제로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때 확인할 점을 살펴본다.
더 건강해 보인다고?…‘건강 후광 효과’
긍정적인 특징 하나 때문에 제품 전체를 더 건강하다고 판단하는 심리 현상을 ‘건강 후광 효과’라고 한다. 예를 들어 ‘저지방’ ‘유기농’ ‘무첨가’ ‘프로틴’ 같은 표현을 보면 해당 제품이 전체적으로 칼로리가 낮거나 영양상 더 우수할 것이라고 받아들이기 쉽다.
실제로 식품 선택 과정에서 이런 심리 효과가 나타난다. 2021년 식품·영양 분야 학술지 《에피타이트(Appetite)》에 실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의 ‘시리얼 포장지 영양 강조 표시가 소비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건강 후광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가 ‘고섬유’ ‘저지방’ ‘통곡물’ 등 영양 강조 표시가 붙은 시리얼을 보고 실제 영양 구성보다 건강한 제품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나의 영양적 장점이 제품 전체를 더 건강하고 우수한 제품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실제 제품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요거트’ 붙었다고 다를까?…유산균-칼슘 보충 기대한다면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대표적인 건강 후광 효과가 적용되는 사례다. ‘요거트’라는 단어 때문에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일반 발효 요거트를 그대로 얼린 식품이 아니다. 요거트 배양액이나 유제품 원료 등을 활용해 만든 냉동 디저트다.
일반 요거트는 유산균 발효를 거친 유제품이라 단백질과 칼슘 등을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이다. 반면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제조 과정에서 우유·크림·설탕 등 다양한 원료가 함께 사용되기 때문에 영양 구성이 제품마다 다르다.
따라서 ‘요거트’라는 이름만으로 일반 요거트와 같은 영양적 특성을 기대하거나, 아이스크림보다 항상 건강한 선택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일반 발효 요거트처럼 유산균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냉동 과정과 제품 제조 방식에 따라 살아 있는 유산균 함량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최근 유행한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처럼 과일·시리얼·쿠키·초콜릿 등 다양하게 토핑을 추가해 먹는 경우 실제 섭취하는 열량이 크게 늘고 영양 구성에도 차이가 생긴다.

‘제로’라고 안심? 무슨 성분 줄였는지 봐야
‘제로’라는 표현도 주의가 필요하다. 제로 아이스크림은 일반적으로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 등을 사용해 당류를 줄인 제품을 의미한다. 하지만 제로라는 표시가 붙었다고 해서 반드시 열량이 낮거나 영양적으로 우수한 제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제로 제품은 ‘특정 성분을 줄였다’라는 의미일 뿐 열량 부담까지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제품에 따라 탄수화물·지방·열량 구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설탕이 없다’라는 이유로 많이 먹으면 전체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다.
또 단맛을 내는 제품을 자주 찾으면 단 음식에 대한 선호가 유지돼 다른 간식을 찾는 습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제로라는 이름만 믿기보다, 제품이 어떤 방식으로 단맛을 줄였는지 이해하고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스크림 고를 때 ‘뒷면’에서 확인할 것
아이스크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요거트’ ‘제로’ 같은 제품명이나 광고 문구지만, 실제 영양 정보를 확인하려면 포장 뒷면을 먼저 살펴야 한다. 제품을 고를 때는 △당류가 과하지 않은지 △총열량은 적절한지 △포화지방은 높은 편인지 △1회 제공량 등 실제 섭취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