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어, 핸드폰 좀 들여다본다고...혈압·콜레스테롤이 이렇게나 높아지나?”

하루 6시간 이상 스마트폰 컴퓨터 화면 응시하면...혈압 18mmHg, LDL콜레스테롤 28mg/dL나 더 높아져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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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휴대전화에 묶여 지내는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학교 수업이나 직장 업무 외 시간에 하루 6시간 이상 화면을 응시하는 젊은 성인의 혈압·콜레스테롤 수치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높아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학교 수업이나 직장 업무 외 시간에 하루 6시간 이상 휴대전화·컴퓨터 등 화면(스크린)을 뚫어지게 들여다보는 젊은 성인의 혈압·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높아질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런 위험은 운동량과는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한 운동 부족보다 지나친 화면(스크린) 노출이 새로운 건강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파키스탄 리아콰트 의대 연구팀은 성인 382명(평균 나이 35세)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과 심장 건강 지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루 화면 사용 시간(6시간 기준)과 주당 신체 활동량(150분 기준)에 따라 분류해 비교 측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면을 하루 6시간 이상 보는 사람은 6시간 미만 보는 사람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약 18mmHg,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이 28mg/dL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은 3.9mg/dL 이상 낮았다. 또한 과도한 화면 사용자는 흡연 및 전자담배 사용률이 2배 이상 더 높았고,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등 비만 지표도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Screen Time, Physical Inactivity and Cardiovascular Risk Markers in Young Adults: A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는 최근 열린 미국 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앉아 있는 습관’보다 무서운 ‘화면 응시’… 젊은 심장 굳어간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뭇 충격적이다. 휴대전화, 컴퓨터 등 화면(스크린)을 들여다보는 행위 자체가 독립적인 심혈관병 위험 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디지털 좌식 생활(Digital Sedentary Behavior)’의 역습으로 규정한다. 이는 젊은 층 심혈관병 위험의 적신호가 될 수 있다.

과도한 화면 노출이 신체 대사를 파괴하는 메커니즘은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하다. 우선 소셜 미디어나 비디오 게임 등 자극적인 콘텐츠는 뇌를 지속적인 각성 상태로 몰아넣는다. 이때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박수를 높여 혈압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한 장시간 화면 앞에 앉아 근육을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혈액 속 중성지방이 분해되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만드는 효소(리포단백질 리파아제)의 활성이 뚝 떨어진다. 이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치솟고 혈관 건강이 악화된다. 화면에 집중할 때는 포만감 중추가 무뎌져 고열량 음식을 무의식적으로 섭취하게 되는 현상, 즉 ‘스크린 스내킹(Screen Snacking)’까지 나타나 비만을 부추긴다.

실제로 화면 사용 시간과 심혈관병의 상관관계는 각종 대규모 연구로 확인된 바 있다. 영국 바이오뱅크의 40만 명 이상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여가 시간의 화면 노출이 하루 2시간 늘어날 때마다 심혈관병 위험이 17%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협회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5시간 이상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비만 위험이 43% 더 높았고, 이는 성인기 고혈압으로 이어질 확률을 2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실태조사 결과 20~30대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6시간 이상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건강 검진 때 운동량 외에 하루 평균 화면 사용 시간을 필수적인 체크 항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얼마나 움직이느냐가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화면 앞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가 심장 건강의 새로운 척도가 됐다.

이번 연구에서 화면 노출과 흡연 및 전자담배 사용 사이의 높은 상관관계가 밝혀진 점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디지털 기기 사용 때 동반되는 습관적 흡연이나 간식 섭취는 심혈관 건강을 다각도로 파괴할 수 있다. 운동을 조금 더 하는 것보다, 화면 보는 도중 몇 분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물리적인 노출 시간을 줄이는 ‘디지털 다이어트’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업무상 컴퓨터를 8시간 이상 봐야 하는 직장인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1. 이번 연구는 학교 수업이나 직장 업무 외의 여가 시간에 이뤄지는 화면 노출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업무 중에 어쩔 수 없이 화면을 보더라도 퇴근 후나 휴식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 사용을 의식적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무 중에도 1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혈액 순환을 돕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Q2. 화면 밝기를 낮추거나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를 쓰면 혈압 상승을 막을 수 있나요?

A2. 시력 보호에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의 근본 원인은 정적인 자세와 뇌의 지속적인 각성 상태에 있습니다. 따라서 화면의 설정값을 바꾸는 임시방편보다는 기기 사용 시간 자체를 줄여 뇌와 신체에 휴식을 주는 게 좋습니다.

Q3. 청소년기부터 이미 화면을 많이 봤다면 성인이 되어 노력해도 소용이 없나요?

A3. 심혈관 지표는 생활 습관의 교정에 매우 정직하게 반응하니 늦었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과도한 화면 노출을 줄이고 가벼운 신체 활동을 병행하면 혈관의 내피세포 기능이 회복되기 시작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고혈압이나 고지질혈증의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춰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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