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가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되면 세계 최초의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로, 주사 대신 매일 알약으로 관리하는 ‘생활형 비만약’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기존의 위고비는 주 1회 맞는 주사제다. 이에 비해 이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받고 있는 경구용 위고비는 같은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을 하루 한 번 알약으로 복용하도록 개발됐다. 체중 감량 효과는 내면서 주사의 불편함을 없앤 것이 이 약의 핵심이다.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약물은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유지시켜 식욕을 억제한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5월 약의 허가를 신청했다.
임상시험 결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을 복용한 사람들은 64주차에 평균 16.6%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반면 위약은 2.7% 감소했다. 또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심혈관 요인과 일상생활 활동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내약성은 위고비 주사와 비슷했다.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확보하면서 복용 편의성까지 높였다는 점에서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구용 위고비는 단순히 제형만 바꾼 게 아니다. 기존 세마글루타이드는 분자가 커서 위장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하지만 노보 노디스크는 흡수 촉진 기술(SNAC)을 적용해 세마글루타이드가 위 점막을 통과해 혈류로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해결했다.
전문가들은 경구용 위고비의 등장이 비만 치료의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사에 부담을 느끼던 환자들이 알약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되면 비만치료제가 생활 속 관리 약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또한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주사제보다 합리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구 제형은 주사제와 다르게 주사기나 바늘 등 부자재가 필요 없고, 상온 보관과 유통이 가능해 물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글로벌 제약사들도 경구용 GLP-1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라이 릴리의 임상 3상 톱라인 결과에서 이 약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더 큰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서도 한미약품이 저분자 경구형 GLP-1 후보물질 ‘HM101460’을 공개했으며, 종근당은 후보물질 ‘CKD-514’을 비임상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