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0대 후반 김 씨는 몇 달 전부터 한쪽 서혜부(사타구니)부터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통증으로 괴롭다. 처음엔 허리 디스크인가 싶었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물리치료를 받아도 증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앉고, 일어서고, 걷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이젠 계단 오르내리는 것도 두렵다. 병원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뜻밖에도 ‘고관절 관절염’이라고 했다.
왜 고관절에 문제가 생겼을까?
고관절(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허벅지 뼈)을 연결하는 부위다. 엉덩이 깊숙이 위치한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런데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연골이 닳으면 이게 생긴다.
고관절 관절염(hip osteoarthritis) 주요 원인은 나이와 함께 진행되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많다. 퇴행성 관절염이다. 물론, 사고나 골절 등 외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 환자에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avascular necrosis of the femoral head)도 원인일 수 있다. 대퇴골 머리뼈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뼈가 죽는 질환이다.
부산큰병원 정용욱 병원장(정형외과)은 “고관절 통증은 허리 디스크나 무릎 관절염으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단은 X-ray, MRI 등의 영상검사와 통증 범위, 관절 가동성 테스트 등을 함께 실시한다. 특히 고관절의 연골 간격이 좁아졌거나 관절면이 변형된 것이라면 관절염 가능성이 높다.

결국엔 수술이 필요하다고?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대응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보행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관절 기능이 떨어지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하게 된다.
정 병원장은 “고관절 관절염은 증상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환자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진단이 늦어져 관절이 심하게 손상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Total Hip Arthroplasty)은 손상된 아래쪽 대퇴골 둥근 머리와 위쪽 골반 비구(절구처럼 오목하게 생겼다)를 금속과 세라믹 재질의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것.

먼저 전신 또는 척추마취를 한 후 허리 쪽으로 절개해 들어가 고관절에 접근한다. 이어 골반뼈의 비구 쪽의 닳은 연골을 제거한 후 절구처럼 오목하게 들어간 금속 컵과 폴리에틸렌 라이너(부드러운 플라스틱)를 삽입한다.
이번엔 허벅지 대퇴골의 동글동글한 머리뼈를 절단한 후 대퇴골 내부를 성형해 금속 줄기와 새로운 대퇴골 두부를 삽입한다. 그런 후 새로 끼운 인공관절이 충분히 잘 맞고 또 충분히 운동하는지 확인한 후 근육과 피부를 층층이 봉합한다. 배액관을 삽입해 출혈이나 체액이 몸밖으로 빠져나가면 수술을 완료한다.
정 병원장은 “고관절 관절염은 방치할 경우 통증뿐 아니라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수술 후 재활만 잘 따라도 대부분의 환자가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한쪽만 수술하면 되나요? 만일, 양쪽 모두 해야 한다면?
"대부분은 한쪽 수술로 충분합니다. 양쪽이 모두 문제일 경우, 환자의 건강상태와 재활 부담 등을 고려해 보통 두 차례에 나눠 시행합니다. 한 번에 양쪽 수술을 하는 경우는 젊고 건강한 일부 환자만으로 한정합니다."
인공관절 하면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나요?
"보통 15~25년입니다. 과거보다 재질과 수술 기술이 발전하면서 20년 이상 쓰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세라믹 재질과 3D 시뮬레이션 기술 도입으로 정밀도가 높아져 수명이 늘었습니다."
재수술 해야 할 수도 있다던데, 재수술 확률은 어떤가요?
"일반적으로 2~3% 정도가 8년 이내에 재수술을 받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 환자일수록 마모가 빨라질 수 있으며, 감염이나 외상도 재수술 요인이 됩니다. 다만 첫 수술보다 고난도여서 의료진의 숙련도가 아주 중요합니다."
재수술 하지 않고, 인공관절 오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체중 관리, 근력 운동, 무리한 활동 피하기가 핵심입니다. 특히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시키면 인공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병원 검진도 필요하고요."
수술 후 회복 기간 중 특히 주의할 점은?
"90도 이상 고관절 굽히기, 다리 꼬기, 무릎 사이에 베개 끼우기 등 고관절 탈구를 막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여기다 계단 오르내릴 때 손잡이 사용, 무거운 물건 피하기와 같이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합니다. 특히 수술 부위가 붓거나 열이 있을 땐, 즉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도움말: 부산큰병원 정용욱 병원장. 경북대 의대, 대학원을 나왔다. 인공관절 수술과 관절내시경 수술을 많이 한다. 특히 2021년부터 로봇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하며 다양한 임상경험을 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