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美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 제동

美법원, 리제네론이 제기한 출시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한 '오퓨비즈’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려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제동이 걸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북부지방법원의 토마스 S 클레 부장판사는 리제네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막아 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 판사가 미국 마일란 파마슈티컬스와 인도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대해 영구금지명령을 내린 지 사흘 만의 판결이다.

지난해 12월 말 리제네론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일리아 특허 51개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보통 미국 특허침해소송은 30개월 이상 소요되는데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예정일이 점차 다가왔다. 이에 리제네론은 제품 출시를 중단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그 결과가 이번에 나온 것이다.

이번 판결에 따라 지난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첫 허가를 받은 오퓨비즈의 미국 출시는 불투명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가능성이 큰데, 항소 절차는 대략 1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리아는 리제네론이 개발한 블록버스터 안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전세계 매출이 92억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오퓨비즈와 인도 제약사 바이오콘의 '예사필리' 뿐이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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