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바이러스 유전체 해독…치료약 ‘서광’

99개 바이러스 해독해 ‘진화 사슬’ 공격한다

감기바이러스 유전체 해독…치료약 ‘서광’미국 연구진이 99가지 감기바이러스의 유전체(게놈)을 해독해 감기 치료약 개발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천식 전문가 스티븐 리젯 박사와 위스콘신대학 감기 바이러스

전문가 앤 파멘버그 박사는 가장 흔한 감기 바이러스인 리노바이러스의 99가지 변종에

대한 유전체 해독 결과를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Sicence)’ 온라인판에 12일 발표했다.

리노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체 분석 결과, 여러 변종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유전체의

시작 부분은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분은 리노바이러스의

유전 정보가 클로버 잎 모양으로 접혀 저장돼 있는 곳으로, 바이러스에 침투 당한

인체 세포는 이 부분의 정보를 읽어 바이러스를 돕는 단백질을 만들어내게 된다.

리젯 박사는 “수많은 리노바이러스 변종이 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 부분이 리노바이러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라며

“이 공통분모를 공격하는 감기약을 개발하면 흔한 감기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기 치료약이 없는 것은 리노바이러스 등 흔한 감기 바이러스가 너무 많은 변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표적이 계속 움직이면 과녁을 명중시키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였다.

리노바이러스는 천식 발작이나 재발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이번 리노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체 해독은 천식 환자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천식 전문가 페르난도 마르티네스 박사는 “리노바이러스 그룹에 대한 항바이러스

제제를 만들 수 있다면 이는 엄청난 발전”이라고 말했다.

리노바이러스 유전체 해독에 대한 뉴스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의학 웹진

헬스데이 온라인판 등이 12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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