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 (수)

“손이 떨려서”⋯아주대 소아응급 교수 7명 사직 의사

사과 요구에 끝까지 말 아낀 수사책임자⋯한지아 의원 “소아응급실 문 닫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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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교수 7명이 집단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아주대병원 응급실. 사진=코메디닷컴 DB

최근 환아 사망사고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속 교수들이 대거 사직 의사를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복지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아주대 센터장과 소통한 결과 오늘 국감을 보고 이 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 7명이 사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며 “그만두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해당 교수들은 손이 떨려서 더 이상 경기남부경찰청 관할 지역에서는 진료를 못 하겠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국감에는 아주대병원의 관할청인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함영욱 광역수사단장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함 수사단장은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라’는 여야의 요구에도 “안타깝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전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함 단장이 몇 차례 표현을 고르면서 머뭇거리자 일부 의원들이 태도를 지적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앞선 7월 15일 이 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받던 영아가 심정지와 청색증으로 심폐소생술을 받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이 의료진의 과실을 주장하며 고소를 접수했고 경찰은 사고 당일과 9월 30일 두 차례 현장을 수사했다. 특히 두 번째 수사는 소아응급실 대상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라는 전례 없는 사태로 진행되면서 의료계의 큰 반발을 불렀다.

함 단장은 “수사단 내 의료사고 전담팀이 병원 측과 사전에 협의해 응급실 진료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병원 수간호사도 상황을 알고 있었고 집행 당시 병원 법무팀도 동행했다”며,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는 “영상 기록이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함영욱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병원 측 입장은 다르다. 명백하게 진료 방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함 단장의 말과는 다르게 경찰의 의료진을 상대로 비키라고 요구하는 장면, 법무팀 동행 없이 경찰이 단독으로 영장을 집행하는 화면 등이 병원 내 CCTV화면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병원 측에 CCTV 자료를 받을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병원에서도 관할 경찰청과 분란을 일으키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26일 아주대병원에 환아가 사망한 7월 15일의 근무 의료진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것만으로도 그날 진료를 더 이상 이어가는 것은 무리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의원은 “함 단장이 사과만 했더라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경기 남부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의 소아응급실을 문 닫게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경찰청과 협의를 조금 더 하겠다”고 답했다.

이만희 보건복지위원장은 “경위를 정확히 파악한 후 양당 간사와 협의해 위원회 차원의 대응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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