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금)

중년 남편의 명퇴 “건보료, 국민연금 납부는?”…알바 뛰는데 보험료 어쩌나?

생활비도 모자라는데… 국민연금 보험료까지 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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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퇴직자는 국민연금 보험료, 건보료 내는 것도 버겁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부 기업들이 연말 인사를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승진한 직장인보다 어쩔 수 없이 퇴직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법적 정년은 60세이지만 공무원, 공기업만 해당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있다. 40대 말에서 50대 중반에 실직하면 사실상 갈 곳이 없다. 재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이고, 운 좋게 취업해도 1년도 버티기 힘든 곳이 많다. 경영 상황이 괜찮아도 나이를 빌미로 퇴직을 압박하는 곳이 있다. 50대 초반에 젊은 피 수혈을 위해 비켜줘야 할까?

퇴직금 까먹고 있는데 …실직한 사람들의 건보료 충격

중년의 실직인들이 맨 처음 맞닥뜨리는 충격은 건보료(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이다. 회사에 있을 때는 생각조차 못하던 돈이다. 월급 명세서에 써 있어도 무심코 넘기던 항목이다. 그 것도 회사에서 절반을 내줬다. 하지만 퇴직 후 지역가입자로 바뀌면 오롯이 혼자서 내야 한다. 회사 있을 때와 달리 지역 건보료는 재산에도 매긴다. 서울에 집 한 채 있으면 깜짝 놀랄만한 액수가 통보된다. 퇴직금으로 생활비를 대는 실직인들에겐 큰 돈이다.

생활비도 모자라는데… 국민연금 보험료까지 내야 하나?

퇴직자에겐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도 큰 부담이다. 국민연금은 긴 노후 생활의 버팀목이다. 퇴직한 사람도 스스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임의가입자가 될 수 있다. 70~80대가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퇴직, 사업 실패로 국민연금 납부를 중도에 포기한 것이다. 이들은 지금 매월 30만 원 이하의 국민연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길수록 받는 돈이 늘어난다. 따라서 연금 수급 개시 나이 도달을 앞둔 50대의 지속 가입은 노후의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실직으로 생활비도 모자라는데, 국민연금 보험료까지 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진다.

‘그냥 쉬는’ 40∼59세 중년들 … “왜 이렇게 많아?”

지난해 ‘그냥 쉬는’ 40∼59세 인구가 67만 4000명으로 10년 새 11만 명 넘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쉬었음’ 청년보다 많은 숫자다. 고용 통계 상 ‘쉬었음’ 인구는 취업 준비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사람들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쉬었음 중년들을 분석한 결과, 최근 들어 대졸 관리직·전문직 출신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금도 일부 반도체 기업을 제외하곤 상당수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 명퇴 공고를 내는 곳이 많다.

건보료 줄이기 위해 지방으로 이사?… 고단한 중년 부부들

요즘 남편과 30세 넘은 자녀가 ‘그냥 쉬는’ 자녀가 있는 가정이 많다. 부부가 함께 알바를 뛰어도 생활비 마련이 버겁다. 건보료를 줄이기 위해 서울의 집을 팔고 수도권 외곽으로 이사할 생각도 한다. 하지만 일자리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중년 세대는 가정 경제의 버팀목이다. 자녀의 학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남편, 아내들이 많다.

한국은 서구와 달리 오래 다닌 직장에서 나오면 재취업이 어렵다. 번듯한 학력의 대기업 임원 출신이 배달 알바를 해야 한다. 요즘 청년 일자리 대책은 많이 나와도, 중년 대책은 존재감이 없다. 오는 연말이면 더 많은 퇴직자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올해도 중년 부부에겐 유난히 추운 겨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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