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따라 국내 시장에 진출한 차(TEA) 브랜드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고, SNS에는 펄·치즈폼·과일 등을 올린 화려한 밀크티 인증사진이 쏟아진다. 거리에서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큼지막한 밀크티 컵을 든 젊은 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차에 우유를 넣은 밀크티 한 잔을 간식으로 즐기거나 바쁜 날 끼니 대신 마시는 경우도 있다.
밀크티는 메뉴와 크기, 당도, 토핑에 따라 열량과 탄수화물, 당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유행 따라 고른 밀크티 한 잔이 혈당이나 체중 관리에 예상 밖 변수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한 잔 200~400kcal 훌쩍…메뉴 따라 차이 커
밀크티는 기본적으로 차와 우유 또는 유제품으로 만들지만, 실제 판매 제품에는 설탕이나 시럽 등이 더해진다. 음료라고 해서 열량이나 탄수화물 섭취량이 적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밀크티 A제품의 영양정보를 보면 무가당 제품 L사이즈는 171kcal지만, 당도를 높이면 250~268kcal 수준까지 올라간다. 다른 카페전문점 밀크티 B제품 L사이즈(473mL)는 206kcal, 당류 2g이고, 펄이 들어간 밀크티 C제품 L사이즈(473mL)는 424kcal, 당류 37g이다.
이처럼 같은 밀크티라도 제품의 당도 크기,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한 잔의 영양정보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혈당이나 체중을 관리한다면 열량만 볼 것이 아니라 한 잔에 든 총 탄수화물과 당류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펄·치즈폼·타로볼, 토핑 다양…당도 낮춰도 열량·탄수화물↑
최근 밀크티 인기에는 화려한 토핑과 식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펄뿐 아니라 밀크폼·코코넛·화이트펄·치즈폼 등을 추가할 수 있다. 또 타로볼이 들어간 밀크티나 콩가루를 올린 밀크티, 푸딩이나 사고를 넣은 밀크티 등 씹는 맛을 강조한 메뉴가 다양하다.
‘폼’은 우유나 크림 등을 거품처럼 부드럽고 두껍게 만들어 음료 위에 올리는 토핑이다. 치즈폼은 여기에 크림치즈나 치즈 풍미를 더한 형태다. 달콤하면서 짭짤하고 꾸덕꾸덕한 맛 때문에 밀크티나 과일차 위에 올려 먹는다.
타로볼은 뿌리채소 타로에 전분 등을 섞어 동그랗게 빚은 쫀득한 토핑이다. 타피오카 펄처럼 씹는 식감을 더하지만 전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탄수화물도 함께 들어온다.
문제는 당도를 낮췄다고 해서 반드시 열량이나 탄수화물까지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타피오카 펄이나 타로볼을 넣으면 전분에서 탄수화물이 추가되고, 치즈폼이나 밀크폼을 더하면 지방과 열량이 늘 수 있다.
실제로 펄이 든 저당 밀크티 E제품 L사이즈(473mL)의 경우, 당류는 5g으로 낮지만 열량이 300kcal 수준이다. 따라서 주문할 때 ‘당도 몇 %’만 볼 것이 아니라 펄, 폼 등 어떤 토핑을 더했는지도 살펴야 한다.

밥 대신 마신다?…식사 대용이라면 단백질·채소 부족
밀크티 한 잔으로 아침이나 점심을 대신하면 섭취 열량이 줄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체중을 관리할 때는 단순히 한 끼 열량을 낮추는 것뿐 아니라 어떤 영양소로 채웠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잡곡밥을 적당량 먹고 닭가슴살·달걀·두부 등으로 단백질을 보충하면서 채소를 곁들이는 식으로 한 끼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 반면 달콤한 밀크티 한 잔만으로 끼니를 대신하면 탄수화물과 당류를 섭취하면서 단백질이나 식이섬유 등은 충분히 챙기기 어렵다.
특히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포함된 식사를 하는 것이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빵이나 죽처럼 탄수화물 위주의 식품을 먹을 때 달걀·치즈·견과류 등을 곁들이도록 권고한다.
따라서 밀크티로 끼니를 대신한다면 당도가 낮은 기본 밀크티를 고르고, 삶은 달걀이나 무가당 그릭요거트처럼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채소와 과일 등을 곁들여 식이섬유를 보완하고 전체 식사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