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사용하는 주방 용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이 쉽게 번식하고 오염 물질이 다른 식기로 옮겨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수세미와 행주, 고무장갑, 밀폐용기처럼 음식과 물기에 반복해서 노출되는 제품은 제대로 씻거나 말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주방용품의 수명은 재질과 사용 빈도, 관리 방법에 따라 다르다. 권장 교체 주기를 참고하되 씻어도 사라지지 않는 냄새와 끈적임, 갈라짐, 밀폐력 저하 등 오염과 손상 여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어떤 신호가 나타나면 새로운 제품으로 바꿔야 하는지 살펴본다.
헹궈도 냄새·찌꺼기 남는 ‘수세미’
수세미는 음식물 찌꺼기와 물기가 내부에 남기 쉬워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응용미생물학회지(Journal of Applied Microbiology)》 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수세미는 설거지용 솔보다 물기가 오래 남고 세균 수가 많았다.. 따라서 사용한 수세미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제를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군 뒤 물기를 최대한 짜내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가정에서 사용한 수세미 14개를 분석한 결과, 수세미 내부와 표면에서 다양한 세균과 세균막과 비슷한 구조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수세미를 세척하거나 소독해 장기간 사용하기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헹군 뒤 냄새나 미끈거림이 남고, 음식물 찌꺼기가 틈에서 빠지지 않는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수세미가 찢어지거나 부스러지고 모양이 심하게 변해 제대로 닦이지 않을 때도 새것으로 바꾼다.
세탁해도 냄새나는 ‘행주’
행주는 교체 시기보다 행주를 세탁하는 주기가 중요하다. 아일랜드 식품안전기관 세이프푸드(safefood)는 적어도 이틀에 한 번 사용 중인 행주를 깨끗한 행주로 바꾸고, 조리 전 식재료에서 나온 물기나 찌꺼기를 닦은 뒤에는 곧바로 교체하도록 권고한다. 이때 ‘교체’는 행주를 버린다는 뜻이 아니라, 사용한 행주를 세탁해 완전히 말리는 동안 깨끗한 행주를 대신 사용한다는 의미다.
행주는 조리대와 식기, 손 등 여러 곳에 닿기 때문에 오염을 다른 표면으로 옮길 수 있다. 특히 젖은 상태로 싱크대에 뭉쳐 두면 미생물이 늘기 쉬우므로 사용 후에는 세탁해 완전히 말려야 한다. 만약 세탁해도 퀴퀴한 냄새나 끈적임이 남고 얼룩이 빠지지 않는다면 행주 자체를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섬유가 심하게 헤지거나 구멍이 생겨 깨끗이 세탁하기 어려워진 경우도 교체 신호다.
갈라지거나 물 새는 ‘고무 장갑’

고무장갑은 재질과 두께, 사용 빈도에 따라 내구성이 달라 교체 주기를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용하기 전 손가락 끝과 손바닥 부분에 구멍이나 갈라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설거지가 끝나면 장갑을 낀 상태에서 겉면에 묻은 음식물과 세제를 흐르는 물로 씻은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 말린다. 내부에 물이나 땀이 찼다면 입구를 벌리거나 뒤집어 안쪽까지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 습기가 남은 채 보관하면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장갑이 찢어져 안으로 물이 들어오거나 표면이 끈적거리고 딱딱하게 굳는다면 교체해야 한다는 신호다. 안쪽까지 씻어 말렸는데도 냄새가 계속될 때도 새 장갑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금 가고 밀폐력 떨어진 ‘밀폐용기’
밀폐용기도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일정한 교체 주기는 없다. 플라스틱의 종류와 내열성, 사용 빈도, 가열 여부에 따라 손상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기와 뚜껑, 고무 패킹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뚜껑이나 패킹이 늘어나 제대로 닫히지 않고 내용물이 샌다면 밀폐 기능이 떨어진 것이다. 교체용 패킹을 구할 수 있다면 패킹만 바꿔도 되지만, 용기 자체가 변형돼 뚜껑과 맞지 않는다면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 또 용기에 금이 가거나 깊은 흠집이 생기고, 세척한 뒤에도 냄새나 심한 착색이 남을 때도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